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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조합원들 힘든 모습 더이상 못보겠기에…”

등록 2014-05-18 20:35수정 2014-05-18 22:00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목숨끊어
노조탄압 비판 ‘유서’…3명째 희생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에서 수리기사로 일하던 염호석(36)씨가 노조 탄압과 생활고를 탓하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 17일 자신의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염씨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경상남도 양산센터 분회장으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7월 노조 설립 이후 노조활동과 노동조건 등을 이유로 한 세번째 죽음이다.

노조가 공개한 염씨의 유서에는 “더이상 누구의 희생도 아픔도 보질 못하겠으며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도 보지 못하겠기에 절 바칩니다. 저 하나로 인해 지회의 승리를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18일 성명서를 내어 “삼성의 노조 탄압과 한국경영자총협회의 기만적인 교섭이 노동자의 죽음을 불러왔다”고 비판하고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하기로 했다.

염씨는 2010년 6월 삼성전자서비스 양산센터에 입사했으나 건당수수료제, 감정노동 등에 시달리다 2012년에 퇴사했다. 2013년 2월 재입사한 뒤 같은 해 7월 노조에 가입해 분회장을 맡아왔다. 그는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된 뒤 성실 교섭을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진행된 파업에 참여해왔다. 염씨는 일감이 없는 비수기인데다 파업 등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생활고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4월 말께 친한 노조 대의원에게 ‘이제 돈 나올 데가 없다’고 하소연을 했었다. 그가 받은 3월과 4월 월급은 각각 70여만원과 41만원이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들은 기본급이 아닌 건당 수수료로 월급을 받고 있어 생활이 불안정한 탓에 ‘건당수수료제 폐지, 월급제 도입’을 임금·단체교섭의 핵심 내용으로 요구해왔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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