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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낡고 좁은 곳에서 일 쫓겨…급식조리원 화상 입고 사망

등록 2014-06-01 20:28

뜨거운물에 넘어져…두달뒤 패혈증
노조 “인력충원·안전대책 마련해야”
초등학교 급식조리원이 일하다 화상을 입은 지 두 달 만에 패혈증 등으로 숨졌다. 노동계는 열악한 노동 환경을 원인으로 보고 교육 당국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일반노동조합과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급식조리원으로 일하던 김아무개(56)씨가 3월18일 설거지를 하려고 대야에 받아놓은 뜨거운 물 위로 넘어져 화상을 입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 피부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호흡 곤란, 패혈증, 폐렴 등에 시달리다 지난달 28일 세상을 떠났다. 김씨와 함께 일하는 동료는 “조리실이 만들어진 지 너무나 오래돼 5명이 일하기에는 공간이 좁아 많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인원 부족과 낙후된 시설이 급식 조리종사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선기 서울일반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식사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사람이 적다 보니 업무 강도가 높다. 시설마저 오래돼 안전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김씨가 일하던 학교는 5명이 오전 8시부터 11시30분까지 학생, 교직원 등 740명분의 식사를 만든다. 민주노총 등이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맡겨 2012년 급식조리원 601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조리원 1명이 평균 135.7명분 식사를 준비한다. 안전사고도 빈번해 절반 이상(51.7%·284명)이 사고로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답했다. 배동산 학교비정규직본부 정책기획국장은 “인력 충원과 함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완석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청소년과장은 “예산 문제로 급식실 개선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사고 발생 두 달 지나 김씨가 숨진 뒤에야 보고를 받아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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