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65명과 맞바꿔 130명 발령
역무원은 비노조원…“노조 깨려 해”
역무원은 비노조원…“노조 깨려 해”
철도 노조원에 대한 강제전보 인사가 열차 안전을 위협한다는 우려에도 코레일이 강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코레일은 15일 “전반기 정기 인사에서 잠정 보류했던 역 근무자와 열차승무 근무자 130여명에 대한 인사교류를 23일자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달리는 열차에서 안전 업무 등을 담당하는 승무원 65명과, 역에 배치돼 업무를 보는 역무원 65명을 서로 맞바꾸는 식이다. 코레일은 “열차승무원과 역무원은 같은 직렬인데 그동안 인적교류가 단절돼 비효율적 인력운영, 정보공유 및 업무협조 부재에 따른 고객서비스 질 하락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이번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철도노조는 지난해 말 철도민영화 반대 파업과 관련한 노조 탄압의 일환으로 본다. 열차 승무원은 대부분 노조원이지만 역무원은 관리직이라는 이유로 노조 가입이 제한된다. 이번 인사는 코레일이 지난 4월10일 노조의 강력한 반발을 무릅쓰고 역무, 운전, 차량직 등 726명에게 전보 명령을 내린 데 이은 후속조처의 성격이다.
김학경 철도노조 운수국장은 “예전에 두 명이던 승무원이 한 명으로 줄어든 마당에, 업무 숙련도까지 떨어지면 혼자 열차 전체를 담당하는 건 어렵다”며 “회사는 노조를 깨려 강제 전보를 강행하지만, 위협받는 것은 되레 열차 안전”이라고 지적했다. 철도노조는 17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이번 강제 전보에 반발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전종휘 기자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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