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 간접고용 평균 30.6%
전체 공시 기업 평균은 20.1%
포스코쪽 “경영 효율 위해 외주”
전체 공시 기업 평균은 20.1%
포스코쪽 “경영 효율 위해 외주”
국내 10대 재벌 가운데 현대중공업, 포스코 그룹 등 3곳은 노동자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에스도 비정규직 비율이 48.1%에 이르렀다.
<한겨레>가 1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고용 현황 공시 기업 2942곳 가운데 삼성·현대자동차·에스케이 등 국내 10대 재벌 계열사 211곳을 분석해보니, 이들 계열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모두 130만361명으로 평균 간접고용 노동자 비율이 30.6%(39만7685명)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공시 대상 2942개 기업 평균(20.1%)은 물론 5000명 이상 상시 노동자가 일하는 기업 99곳 평균(26.5%)보다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기간제 등 직접고용 비정규직까지 포함한 전체 비정규직 비율은 37.1%에 이른다. 사실상 재벌이 ‘나쁜 일자리 창출’의 주범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10대 재벌 가운데 가장 높은 간접고용 비율을 보인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계열사 6곳 평균이 61.2%다. 16개 계열사가 공시 대상이 된 포스코도 간접고용 노동자 비율이 46.7%(전체 비정규직은 52.2%)에 이른다.
지에스는 통상 간접고용 노동자를 많이 쓰는 철강과 조선업을 주력업종으로 삼지 않음에도 비정규직 비율이 48.1%(간접고용 비율은 28.6%) 이르러 3위를 달렸다. 단기계약직인 기간제 노동자 사용 비율도 11.7%여서 전반적으로 고용의 질이 매우 낮았다. 이번 공시 대상 기업은 300명 이상 상시 노동자가 일하는 곳으로, 지에스는 모두 16개 계열사가 이에 포함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10일 “철강업은 생산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가 세분화돼 있다. 그런 업종 특성 때문에 직접 운영하는 것보다 외주를 줘서 경영 효율성을 높이다 보니 협력사 노동자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전종휘 김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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