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4일째 씨앤앰 조합원 쓰러져
파업 14일째를 맞는 21일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씨앤앰 지부(케비지부) 조합원이 농성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여름 폭염 속에서 응답없는 회사쪽을 상대로 장기 철야 노숙 농성이 이어지면서 조합원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케비지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새벽 6시30분께 권아무개(48) 조합원이 농성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심장부정맥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권 조합원의 심장박동이 잠시 멈추기도 했다. 임정균 케비지부 정책부장은 “권 조합원은 조합 활동에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며칠 전부터 몸 상태가 나빠 동료들이 쉬라고 권유했지만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며 농성장을 지켰다”며 “힘든 농성에 적극 참여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조합원의 정확한 상태는 검사를 더 받아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희망연대노조 소속 씨앤앰 정규직·협력업체 직원 노조와 티브로드 협력업체 직원 노조는 임금·단체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달부터 부분·경고 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티브로드 협력업체 폐업으로 16명이, 씨앤앰 협력업체의 재계약 고용승계 거부로 74명이 해고되고 직장폐쇄로 돌아갈 직장이 사라지자 노숙농성과 파업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 윤진영 희망연대노조 사무국장은 “농성이 길어지면서 피로가 쌓인데다 날씨까지 더워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원청과 협력업체가 하루빨리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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