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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삼성 백혈병 협상 조정위 ‘더딘 걸음’

등록 2014-10-20 20:57수정 2014-10-20 22:01

제3기구 조정위원 선임 늦어져
가족위 “해결 가능한 것부터 논의”
반올림쪽 “조정기구는 시간끌기용”
삼성전자 공장 등에서 일하다 백혈병 같은 희귀·난치성 질환에 걸리거나 숨진 이들의 가족과 삼성 쪽의 협상은 조정위원회 구성이 예상보다 길어져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가족대책위원회와 삼성 쪽이 구성하기로 합의한 조정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김지형 변호사(전 대법관)는 2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피해자분들의 의견이 갈린 상태여서 조정위원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고 두루 믿음을 살 수 있는 분들로 위촉하려 한다”고 말했다. 애초 협상을 이끌던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반올림)에서 여섯 가족이 떨어져 나와 따로 가족대책위원회를 만든 뒤 양쪽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라, 양쪽을 아우르는 조정안을 내놓는 데 부담을 느낀 인사들이 선뜻 조정위원을 맡으려 하지 않는 탓이다.

애초 교착 상태에 있던 삼성과 반올림의 협상은 올해 5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과로 급물살을 탔다. 이후 삼성 백혈병 문제에 대한 진지한 사과, 피해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 재발방지대책 마련이라는 세 가지 쟁점을 놓고 삼성과 반올림 쪽의 협상이 본격화했다. 그러던 중 반올림 협상단에 참여한 피해자 여덟 가족 가운데 6명이 지난 8월 반올림과 의견 차이로 떨어져 나와 별도로 ‘가족대책위원회’를 만든 뒤 협상 구도가 복잡해졌다.

가족대책위원회는 세 가지 논의 주제 가운데 해결 가능한 어느 하나라도 조정위원회에서 먼저 논의하자는 태도다. 송창호 가족대책위 대표는 “보상이든 재발방지든 사과든 순서는 상관없다. 재발방지대책도 조정위원회를 통해 남들이 봐도 괜찮은 안을 만들어내려 한다”고 말했다.

반올림 쪽은 굳이 조정위원회라는 제3의 기구를 통해 삼성과 대화를 해야 할 이유가 없고, 보상 문제만 우선 논의하면 재발방지대책 등이 유야무야될 우려가 크다고 본다. 반올림 협상단의 공유정옥 간사는 “우리는 이미 세 가지 안과 관련한 의견을 내놨다. 삼성 쪽이 이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 된다. 제3의 기구를 통한 대화는 (삼성 쪽의) 시간끌기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반올림 쪽과 함께 산재 신청을 하는 등 삼성 직업병 문제에 공동 대처해온 피해자 가족 37명은 19일 “반올림 협상안을 지지한다. 삼성은 지금이라도 성실하게 협상하고 제대로 된 대책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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