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최저임금 적용시 가구당 월 부담액 800원”
“한 달에 두부 한 모 값이면 경비원의 일자리를보장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최저임금 100% 보장’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관리비 인상 부담으로 경비원들은 집단 해고 위기에 처했다.
전주시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9일 이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전주지역 아파트 508단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해 관리비 실질 인상액을 산출했다.
지원센터가 산출한 인상액은 한 가구당 ‘월 800원’.
두부 한 모 값 정도면 최저임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아파트 경비원들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지원센터의 설명이다.
지원센터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전주지역 아파트 508단지(총 15만1480세대)에 270건의 설문지를 돌려 107건을 회수해 분석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주지역 경비원 평균 근로시간은 18.1시간이다. 이를 기준으로 2015년 최저임금인 5580원을 적용하면 가구당 월 부담액은 2278원이다.
여기에 집단 해고를 막고자 아파트 경비원들 자체적으로 근무시간을 1시간 줄이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반영해 근무시간을 17.1시간으로 하면 한 가구당 부담액은 월 800원으로 준다.
설문에 응한 한 경비원은 “경비원으로 일한 지 1년 정도 됐다. 월 135만원을 받고 있다”며 “당장 수입이 끊기면 막막한 상황이고 입주민들 부담을 생각해 휴식시간을 한 시간 늘려 임금 인상액을 줄였다. 입주민들도 이런 사정을 이해해 줘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모든 아파트에 적용할 수 없지만 인상액의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월 800원이면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파트 한 구성원인 경비원의 소중한 일자리를 지켜줄 수 있다. 입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