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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단독] 쌍용차 노동자들, 평택공장 70m ‘고공 농성’ 돌입

등록 2014-12-13 05:20수정 2014-12-13 11:19

지난달 대법의 ‘해고 유효’ 판결 뒤 ‘벼랑 끝 선택’
2009년 이후 3번째…옥쇄파업 뒤 공장 진입은 처음
노조 “더 이상 갈 곳 없다는 심정으로 힘겨운 결정”
쌍용차 해고 노동자가 쌍용차 평택공장 내부 70m 굴뚝 위를 오르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제공
쌍용차 해고 노동자가 쌍용차 평택공장 내부 70m 굴뚝 위를 오르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제공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쌍용차 평택공장 안에 있는 70m 높이 굴뚝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해고 노동자들이 2009년 옥쇄파업 이후 쌍용차 평택공장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13일 새벽 4시 15분께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경기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평택공장 안 70m 높이의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법원 판결 등으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더 이상 희망을 찾기 어려운 상태에서 공장 안으로 진입하는 힘겨운 결정을 내렸다”며 “사쪽에 계속해서 교섭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기 위해 내린 벼랑 끝 선택”이라고 밝혔다.

13일 새벽 쌍용차 평택공장 내부 70m 높이의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들어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왼쪽)과 김정욱 사무국장. 이창근 정책기획실장 제공.
13일 새벽 쌍용차 평택공장 내부 70m 높이의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들어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왼쪽)과 김정욱 사무국장. 이창근 정책기획실장 제공.
쌍용차 노동자들은 앞선 지난달 13일 대법원이 쌍용차 노동자 153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 무효확인 등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정리해고가 유효하다’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돌려보내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 11일은 2009년 5월21일 옥쇄파업 이후 회사와 싸운지 2000일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노조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들이 올라간 굴뚝은 2009년 옥쇄파업 당시 쌍용차 파업 노동자 3명이 고공농성을 벌였던 곳이다. 도너츠 형태로 가운데가 뚫려 있으며, 사람이 설 수 있는 공간은 폭이 1m 정도다. 고지대에서 부는 강한 바람 때문에 굴뚝이 계속 떨리는 상태라 사람이 서 있기도 불안정하다고 한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70m 굴뚝 위에서 보내온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제공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70m 굴뚝 위에서 보내온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제공
쌍용차 노동자들의 고공 농성은 2009년 옥쇄파업 당시 굴뚝 고공농성, 한상균 전 지부장과 복기성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 문기주 정비지회장 등 3명의 해고 노동자가 2012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문 정비지회장은 3월까지) 모두 171일 동안 쌍용차 평택공장 인근 30m 높이 15만4000V 송전철탑에서 진행한 고공농성 이후 세 번째다.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대법원 판결로 사법부도 등을 돌렸고, 국정조사를 해준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정부와 의회도 등을 돌려 기댈 곳도 갈 곳도 없었다. 그러니 결국 기댈 곳은 공장 안 동료들 밖에 없었다”며 “벌써 공장 안 동료들이 ‘힘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주고 있고, 몇몇은 굴뚝 아래로 찾아와 손을 흔들어주고 있다. 결국 공장 안 동료들이 희망이다”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 <한겨레>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고공 농성 속보를 인터넷판과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hankyoreh), 트위터(https://twitter.com/hanitweet)를 통해 계속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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