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배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투쟁위원장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40일째 단식을 하던 최일배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투쟁위원장이 14일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고노동자인 최 위원장은 10년간 ‘해고노동자 복직’을 요구하며 싸워왔다.
‘코오롱 정리해고 투쟁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의 김은환씨는 “오전 9시 단식 농성장에 갔는데 불러도 대답도 못하는 상황이라 병원에 옮겼다”며 “걷지도 못해 4명이 모포로 감싸 구급차에 옮겼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을 살펴 본 이보라 서울시립동부병원 내과 과장은 “저혈당 상태는 나아졌지만 명치 통증과 구토를 호소하고 있다”며 “단식을 중단하고 입원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최 위원장이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대위의 정상천 노동당 과천·의왕 당협위원장은 “상황이 위급하니 회사가 하루빨리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오롱은 2005년 경영 악화를 이유로 구미 공장에서 78명을 정리해고했고, 대법원은 2009년 회사 손을 들어줬다. 단식, 고공농성, 본사 천막 투쟁이 10년간 쉼 없이 반복되는 사이 지금껏 복직 투쟁을 계속하는 해고자는 12명이다.
김민경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