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간 중단된 교섭 18일 재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반올림)이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보상·재발 방지 문제를 논의하는 조정위원회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조정위 구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두 달간 중단된 교섭이 18일 재개되는 만큼 협상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반올림은 15일 “피해 가족들과 논의한 결과 조정위의 권유를 받아들여 조정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올림은 애초 “삼성이 조정위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 가족대책위(가대위)의 조정위 구성 합의에 반대했다. 그러나 “조정위가 조정 절차에 대한 우리의 우려에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봤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교섭 중단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조정위 참여로 돌아섰다.
앞서 조정위는 9일 반올림에 공문을 보내 “반올림은 3가지 의제(사과, 보상, 재발방지)에 대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삼성전자, 가대위와 함께 조정의 주체로 참여해달라고 권유했다. 조정위는 “교섭 의제인 3가지 사항에 대해 세 주체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권고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면서도 “문제 해결의 주체는 교섭의 주체들이며 조정위는 조력자의 위치에 머물겠다”고 역할에 선을 그었다.
조정위에는 대법관을 지낸 김지형 노동법연구소 해밀 소장이 위원장으로, 정강자 인하대 법학대학원 초빙교수와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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