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새 위원장(오른쪽)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한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새해수첩을 선물을 주고받으며 덕담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이후 비공개로 40여분간 이어진 면담에서 “앞으로 강화될 노동유연화 움직임 대처에 공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비정규직 정부대책 문제점 공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위원장이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 종합대책’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찾아 한상균 위원장한테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네고 4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비정규직 ‘장그래’를 어떻게 구할지를 공동의 화두로 풀어야 할 책무가 있다”라며 “서로 열심히 힘을 합치면 하늘도 움직일 수 있으니 난국 타개를 위해 손잡고 연대하자”고 제안했다. 한 위원장은 “비정규직 문제에 양대 노총의 의견이 다르지 않다고 하니 ‘장그래들’한테 희망이 있다”며 “오늘의 자리를 단금지교(쇠붙이를 끊을 수 있는 만큼 단단한 교분)의 계기로 삼자”고 화답했다.
노동계 안팎에서 “한국노총이 정부 정책 추진의 들러리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을 고려한듯 김 위원장은 “정부가 제시한 내용으론 쉽게 합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병균 한국노총 사무총장도 “한국노총이 협상 테이블에 가서 취약 계층 노동자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상균 위원장은 “양대 노총의 연대를 위한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 조만간 한국노총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30일 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 비정규직 종합대책에 맞설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 설립을 제안한 바 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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