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첫 북소리가 들리자 맨 앞에 선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이 온몸으로 바닥에 절을 했다. 그 뒤를 같은 쌍용차 해고노동자인 고동민·김수경·김정우·문기주·유제선씨가 따랐다. 두번째 북소리와 함께 몸을 세운 노동자들이 열 걸음을 내디뎠다. “해고는 살인입니다. 쌍용차 해고자들 복직시켜 주십시오.” 송경동 시인의 외침이 이들의 가지런히 모은 두 손 위에 머물렀다. ‘정리해고-비정규직법제도 전면폐기를 위한 행진단’이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7일 오전 서울 구로구 쌍용차 정비소 앞에서 4박5일간의 오체투지에 나섰다. 오체투지란 불교에서 부처 앞에 나를 비우고 두 무릎과 두 팔, 머리를 땅에 대어 하는 절을 일컫는 말이다. 땅 위 해고노동자가 가장 낮게 엎드리는 동안 하늘 위 해고노동자 김정욱·이창근씨는 경기도 평택 쌍용차 공장 굴뚝에서 스물엿새째를 보내고 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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