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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이상봉 디자이너 ‘청년 착취 대상’ 수상…‘열정 페이? 웃기시네!’

등록 2015-01-08 15:36수정 2015-01-08 17:12

이상봉 디자이너. 사진/패션노조 페이스북
이상봉 디자이너. 사진/패션노조 페이스북
패션노조·청년유니온, 부당노동사례 발표서 ‘착취 대상’ 수상
‘청년 착취 시대’…갑들은 ‘모두 관례일 뿐 잘못 없다’ 변명만
이상봉 디자이너가 패션계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했다며 ‘청년착취대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열정노동’에 지친 누리꾼들의 분노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패션업계뿐만 아니라 디자인, 미용, 방송, 의류업계 등에서 벌어지는 오랜 관행을 지적하고 개선의 목소리를 높였다.

8일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이상봉 디자이너 관련 뉴스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어디 이상봉뿐이겠나? 디자인 계통의 인턴들은 대부분 용돈도 안 되는 수당을 받으면서 밤낮으로 노동력을 착취를 당한다. 그게 의류업계뿐 아니라 모든 디자인 계열이 그렇더라. 더러운 세상!”(우주**), “갑질 이런 갑질 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이게 왜 잘못이지…’ 모두 ‘관례’라고 말한다”(나그**), “좋은 옷을 만들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자”(dlgy***), “연수, 수습, 인턴, 정직원… 도대체 정직원 채용이 있긴 한 건가? 이 나라에서 산다는 건 인생에 대한 모독이다”(빗방***), “이상봉 디자이너 “옷이 날개다”라고 말했던데, 착취의 날개였군”(rladn***), “열정페이란 명목하에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피눈물을 흘렸을까요? 노동부는 뭐합니까! 이런 갑질 개선 되어야 합니다”(제이크**) 라는 댓글이 눈길을 끌었다.

이 씨 온라인 댓글 투표서
111명 가운데 59표 압도적 1위


누리꾼들 분노 “패션계뿐이겠나…
노동부 뭐하나, 갑질 개선 나서야”

아이디 ‘John***’는 이상봉 디자이너 사무실에서 직접 겪은 경험을 다음 댓글에 올리기도 했다. “2011년 유학 마치고 들어와 첫 직장이 이상봉 디자이너 브랜드였다. 일주일 출근하고 그만뒀다”며 “토요일 출근은 기본이고, 퇴근시간은 보내주는 사람 마음, 월급이 얼마인지도 모른 채 개인 돈으로 차비까지 쓰다 못해, 그림 그리고, 사진 찍고, 피팅 모델에, 동대문 원단시장, 광장시장 심부름까지 하다 이게 노예지 싶어 부당한 곳에서 일 못한다고 얘기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그 브랜드엔 패션 학도들이 봉사하며 살더군”이라고 씁쓸한 마음을 표현했다.

앞서 7일 패션노조와 청년유니온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패션업계 부당노동사례 발표 기자회견에서 “패션업계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노동력 착취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디자이너 이상봉씨에게 ‘2014청년 착취 대상’을 수여했다.

패션노조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27일부터 31일까지 ‘2014 청년착취대상’이라는 제목의 온라인 공개댓글 투표를 진행했다. 제보를 통해 문제가 알려진 이상봉, 최범석, 이승희, 이석태, 고태용 디자이너가 후보로 올랐고, 다섯 명 중 이상봉씨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씨는 투표자 111명 가운데 59표를 받았다. “이상봉 디자인실이 야근 수당을 포함해 견습은 10만원, 인턴은 30만원, 정직원은 110만원의 급여를 준다”는 제보를 공론화하기도 했다.

패션노조는 새해에도 근로계약서 미작성, 부당임금, 인격모독, 법정 야근 수당 미지급, 부당해고 등을 골자로 한 5대 악 철폐를 위해 전쟁을 선포했다. 노조는 "패션계의 각종 부당사례와 인권침해 제보를 받고 있다"며 "제보는 이메일 kdhbk@hanmail.net 로 하면 된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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