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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길막힌 ‘쌍용차 오체투지단’ 찬 바닥에 누워서 농성중

등록 2015-01-11 19:33수정 2015-01-11 22:56

11일 낮 12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경찰이 막아서자  이에 항의하는 오체투지단이 1시간 넘게 그 자리에 엎드려있다.
11일 낮 12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경찰이 막아서자 이에 항의하는 오체투지단이 1시간 넘게 그 자리에 엎드려있다.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 전원 복직’을 요구하며 닷새째 오체투지를 벌이던 해고노동자들과 시민 50여명이 경찰에 막혀 2시간 넘게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엎드려있다.

해고 노동자인 금속노조 김득중 쌍용차지부장과 고동민·김수경·김정우·문기주·유제선씨는 11일 오전 10시45분께 청와대가 보이는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를 목표로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 오체투지를 시작했다. 오체투지는 열 걸음 걷고 두 무릎과 두 팔을 포함해 온몸이 모두 땅에 닿도록 한 번 절하는 불교 의식이다. 벌써 5일째 같은 흰 옷을 입고 엎드리고 일어나기를 반복한 해고노동자들의 흰 옷에 팔꿈치, 배, 무릎 부분은 까맣게 때가 탔다. 지난 7일부터 4박5일간 진행된 오체투지가 남긴 통증이 가장 심한 곳도 팔, 배, 무릎이었다.

11일 낮 12시께 경찰이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 오체투지단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를 건너지 못하게 막았다. 오체투지단 일부가 이에 항의하며 횡단보도에 엎드린 채 절하고 있자 경찰 여러명이 달려들어 이들을 인도 위에 강제로 옮기고 있다.
11일 낮 12시께 경찰이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 오체투지단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를 건너지 못하게 막았다. 오체투지단 일부가 이에 항의하며 횡단보도에 엎드린 채 절하고 있자 경찰 여러명이 달려들어 이들을 인도 위에 강제로 옮기고 있다.
그러나 전날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처음 이들을 막아선 경찰 때문에 마지막 오체투지는 ‘고난의 행군’이었다. 행진 한 시간여만인 오전 11시40분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교통 불편”을 이유로 경찰은 길을 건너지 못하게 했다. 50여명에 달하는 오체투지단 일부가 절하며 건널목을 건너려 하자 경찰은 이들을 그대로 들어 건너편 인도로 옮겼다. 항의하는 오체투지단은 1시간 넘게 광화문 사거리 차가운 인도 위에서 그대로 엎드려있었다.

11일 오후 4시께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을 경찰이 막아서자 50여명에 달하는 오체투지단이 “지나가게 해달라”며 2시간 넘게 인도 위에 엎드려있다.
11일 오후 4시께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을 경찰이 막아서자 50여명에 달하는 오체투지단이 “지나가게 해달라”며 2시간 넘게 인도 위에 엎드려있다.
오후 3시께 다시 시작된 오체투지 행진은 1시간이 지나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두 번째로 막혔다. 아예 길을 막아선 경찰 앞에서 이들은 2시간 넘게 항의하며 절한 상태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바닥에 엎드려 있는 오체투지단에게 담요마저도 건네지 못하게 막아 여러 차례 실랑이가 있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6명이 포함된 오체투지단은 “경찰이 길을 열어줄 때까지 버티겠다”며 오후 6시 현재까지 인도 위에 엎드려 있다.

오체투진단과 함께하는 송경동 시인은 “전날에도 경찰이 행진을 가로막는 과정에서 3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실려갔다”라며 “세상에서 가장 평화적인 방법인 오체투지로 행진을 하던 노동자들에게 경찰이 무리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사진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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