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50여명의 오체투지단이 경찰에 항의하며 엎드려있다.
오체투지 마지막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가로막혀
50여명 절한 자세 그대로…“길 열때까지 떠나지 않겠다”
50여명 절한 자세 그대로…“길 열때까지 떠나지 않겠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경찰에 가로막힌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 오체투지단이 “청와대에 가겠다”며 6시간 넘게 아스팔트 위에 엎드려있다. 경기도 평택 쌍용차 공장 안 70m 굴뚝 위에서 농성중인 해고노동자 김정욱·이창근씨 곁을 지키던 다른 해고노동자 15여명도 저녁 8시30분께 정부서울청사 앞으로 모였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전원 복직’을 요구하며 4박5일간 진행된 오체투지 마지막 날인 11일 오후 4시께 경찰은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 청와대가 보이는 청운효자동주민센터로 향하던 오체투지단을 막아섰다. (▶ 관련기사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673083.html)
해고노동자 등 오체투지단 50여명은 경찰에 항의하며 두 무릎과 두 팔을 땅에 대고 바닥에 엎드려 절한 채로 일어나지 않았다. 금속노조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영정 앞에서 소주를 따르는 것도, 공장 정문 앞에서 지긋지긋한 노제를 지내는 것도 지겹다”며 “그냥 내려가면 굴뚝에 올라가 있는 동료들에게 할 말이 없으니 경찰이 길을 열어줄 때까지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고노동자 고동민씨도 “6년간 동료와 가족들을 힘들게 한 정리해고를 막아달라고 청와대에 말하고 싶어 찾아왔다”라며 “굴뚝농성 30일 동안 정부, 국회, 회사가 어떤 대답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해결 방법을 반드시 찾고 싶다”고 울먹였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곁은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 같은 정리해고의 아픔을 가진 콜트·콜텍 노동자들, 200일 넘게 고공농성 중인 스타케미칼 노동자들 등이 함께 지키고 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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