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드 마힌드라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신차발표회에 참석해 김규한 쌍용차노조 위원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방한’ 아난드 회장, 티볼리 발표회서 쌍용차 입장 재차 확인
‘해고자는 미포함’ 선 그어…고공농성 해고자들은 안 만날 듯
‘해고자는 미포함’ 선 그어…고공농성 해고자들은 안 만날 듯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쌍용차가 흑자로 전환되면 2009년 일자리를 잃은 이들을 우선적으로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마힌드라 회장은 13일 열린 쌍용차 신차 ‘티볼리’ 발표회에서 “티볼리가 시장에서 선전하고, 쌍용차가 영업 적자에서 벗어나면 필요에 따라 순차적으로 회사를 떠난 이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인력 충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마힌드라 회장의 발언은 그동안 경영상태 호전을 조건으로 희망퇴직자 복귀를 검토하겠다는 기존 쌍용차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쌍용차는 2013년 무급휴직자들을 받아들인 뒤 경영 여건에 따라 추후 희망퇴직자들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혀왔다. 다만 이 경우에도 해고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어왔다. 이날 이유일 사장 역시 “2009년 합의 당시 노조와도 무급휴직자와 희망퇴직자로 합의를 해 왔고, 해고자들은 스스로 정리해고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마힌드라의 기업문화는 소통과 신뢰, 투명성 및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이다. 지금 상황과 같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면서도 “마힌드라는 현지 경영진의 판단을 신뢰하고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해고자를 인정하지 않고 희망퇴직자 복직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쌍용차 입장을 따르겠다는 풀이다.
마힌드라 회장은 또 “그룹 회장으로 쌍용차의 생존과 48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며 “부를 나누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지만 부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흑자 전환이 되면 (그 때에는 희망퇴직자) 복직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현재 굴뚝 농성에 대해 “명확하게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농성 중인 이들을 만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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