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출신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90)이 고공농성 중인 쌍용차 해고자들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겨레 자료사진
사회 속성 파헤쳐온 폴란드 태생 저명 사회학자의 해고자 응원
“‘같은 일이 폴란드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며 가슴 아파해”
“‘같은 일이 폴란드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며 가슴 아파해”
폴란드 출신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90)이 고공농성 중인 쌍용차 해고자들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씨는 1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 ▶ 관련 링크 https://www.facebook.com/heekyungmind?fref=ts )에 ‘지그문트 바우만의 이창근 김정욱을 향한 응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씨는 글에서 “2015년 1월19일 영국 리즈에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을 만났다”며 “그와 인터뷰하는 말미에 쌍용차 해고자 이창근 김정욱씨의 굴뚝 농성을 전했다. 70m 상공에서 추위를 견디며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미명 아래 사지에 내몰린 근로 대중의 현실을 고하는 그들의 싸움을 전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어 “지그문트 바우만은 ‘이와 같은 일은 폴란드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며 가슴 아파 했다”며 “현존 최고의 사회학자 중 한 명인 바우만과 그의 파트너 정치학자 알렉산드라가 ‘우리는 당신을 응원한다. We support you!’라는 메시지는 전했다”고 썼다.
안씨는 바우만과 알렉산드라가 한글로 ‘힘내라! 김정욱 이창근’이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바우만은 <액체 근대>와 <현대성과 홀로코스트> 같은 저작을 통해 현대성, 곧 오늘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의 속성을 날카롭게 파헤쳐온 학자다. <액체 근대>에서는 “마거릿 대처의 말처럼 ‘사회가 없다’는 것은 유토피아도 없고 디스토피아도 없음을 의미한다”며 “가벼운 자본주의의 구루인 피터 드러커가 말한 대로, ‘더 이상의 사회적 구제는 없다.’ 이 말은 함의상 파멸에 대한 책임이 사회의 문 앞에 놓여서는 안 되며 구원이나 파멸이 모두 너 자신이 할 탓이고 오로지 너 자신만의 관심사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씨와의 인터뷰서
‘고공농성’ 쌍용차 해고자들에 지지 메시지 보내 그는 지난해 3월 안씨와의 <경향신문> 인터뷰( ▶ 관련 링크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3242145115 )에서도 “현대화된 공장에서는 노동자들이 갖고 있던 기술을 컴퓨터가 접수했고, 노동자들은 정리해고됐다”며 “앞으로 공장에 고용될 살아있는 생명체는 오로지 사람과 개인데, 사람은 개밥을 줘야 하니까 필요하고, 개는 그 사람이 뭐라도 만질까봐 지켜야 한다는 농담이 있다. 단순화했지만, 뼈아픈 지적”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페이스북에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마음까지 다해 일해온 시간이 한순간에 덧없어질 수 있기에, 가난의 늪으로 언제든 버려질 수 있는 처지이기에 근로 대중은 마음을 모아 저항해야 한다”며 “할인매장 상품이 되어버린 노동의 값 노동자의 처지를 온몸으로 상징하는 굴뚝 위 이창근 김정욱 두 분을 생각하며 동참한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고공농성’ 쌍용차 해고자들에 지지 메시지 보내 그는 지난해 3월 안씨와의 <경향신문> 인터뷰( ▶ 관련 링크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3242145115 )에서도 “현대화된 공장에서는 노동자들이 갖고 있던 기술을 컴퓨터가 접수했고, 노동자들은 정리해고됐다”며 “앞으로 공장에 고용될 살아있는 생명체는 오로지 사람과 개인데, 사람은 개밥을 줘야 하니까 필요하고, 개는 그 사람이 뭐라도 만질까봐 지켜야 한다는 농담이 있다. 단순화했지만, 뼈아픈 지적”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페이스북에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마음까지 다해 일해온 시간이 한순간에 덧없어질 수 있기에, 가난의 늪으로 언제든 버려질 수 있는 처지이기에 근로 대중은 마음을 모아 저항해야 한다”며 “할인매장 상품이 되어버린 노동의 값 노동자의 처지를 온몸으로 상징하는 굴뚝 위 이창근 김정욱 두 분을 생각하며 동참한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씨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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