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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삼성 입사 좋아하던 내 딸도, 유미처럼 떠났습니다’

등록 2015-03-04 20:20수정 2015-03-05 11:49

백혈병으로 숨진 전직 삼성전자 직원 황유미씨 8주기를 맞아 4일 오후 서울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반올림) 주최로 ‘반도체·전자산업 산재 사망 노동자 합동 추모 주간’ 증언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삼성 엘시디 공장에서 일하다 혈액암으로 숨진 조은주씨의 어머니 김경희씨가 증언을 하다 잠시 울먹이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백혈병으로 숨진 전직 삼성전자 직원 황유미씨 8주기를 맞아 4일 오후 서울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반올림) 주최로 ‘반도체·전자산업 산재 사망 노동자 합동 추모 주간’ 증언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삼성 엘시디 공장에서 일하다 혈액암으로 숨진 조은주씨의 어머니 김경희씨가 증언을 하다 잠시 울먹이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고 황유미 8주기’ 피해자 증언대회
조은주씨 LCD공장 3년만에 혈액암
반도체뿐아니라 LCD직업병 줄이어
“안녕하세요, 조은주 엄마 김경희입니다.”

고 황유미씨의 8주기를 맞아 4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에서 열린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증언대회’에 참가한 김씨는 “여기서 딸 얘기를 하려니까 마음에 못을 박는 것 같네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1992년생인 제 딸이 대기업에 취직했다고 좋아했는데 만 3년도 안 돼 애가 그렇게 아프다고 하더라고요”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김씨의 딸 고 조은주씨는 2010년 7월 당시 삼성전자 충남 탕정공장(현 삼성디스플레이 탕정공장)에 입사해 엘씨디 텔레비전 불량 검사를 맡았다. “몸이 자꾸 아프다”던 조씨는 2013년 9월 골수이형성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골수이식을 기다리며 1년 5개월간 투병 생활을 하다 지난 2월10일 만 23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8년 전(2007년 3월6일)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도 그때 겨우 22살이었다.

김씨는 딸의 산업재해를 신청할 예정이다. 그는 “직업병이라고 산재 처리 안 되냐고 했더니 회사가 ‘몇 천명이 되는 사원이 있는데 다 이렇게 병이 생겨야지’라며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가족 중에 암으로 돌아가신 분도 없고 그 전에 병원 간 적도 없어 직업병이라고 확신해요”고 말했다.

엘씨디 공장 노동자의 직업병 문제는 2009년 3월 삼성전자 기흥공장의 엘씨디 제조공장에서 일한 한혜경씨가 뇌종양에 걸려 산재 신청을 한 일을 계기로 세상에 알려졌다. 그 뒤 지금까지 삼성엘씨디 노동자 31명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반올림)에 직업병을 제보했고, 이 가운데 6명이 산재를 신청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정된 사례는 없다. 반올림 이종란 노무사는 “삼성 엘씨디 공장 노동자들이 잇따라 병에 걸리고 숨지는데도 유해 요인이 제대로 조사된 적이 없어 업무 연관성을 인정받기 힘든 상황”이라며 “반도체 공장과 사용하는 화학물질, 제조 공정이 비슷한 엘씨디 공장도 유해성 조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삼성 쪽은 이와 관련한 견해를 밝혀달라는 <한겨레>의 요청에 답을 하지 않았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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