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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판서 굴뚝까지…자전거로 피운 ‘연대의 꽃’

등록 2015-03-08 19:45수정 2015-03-08 22:00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 에스케이브로드밴드와 엘지유플러스 협력업체 노동자, 시민단체 회원 등이 8일 오전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 ‘에스케이브로드밴드와 엘지유플러스 간접고용 통신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과 노동 인권 보장 촉구’ 고공농성장 건너편에서 ‘쌍용차 해고자와 함께하는 희망질주’ 행사에 참가해 자전거 행진을 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A href="mailto:flysg2@hani.co.kr">flysg2@hani.co.kr</A>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 에스케이브로드밴드와 엘지유플러스 협력업체 노동자, 시민단체 회원 등이 8일 오전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 ‘에스케이브로드밴드와 엘지유플러스 간접고용 통신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과 노동 인권 보장 촉구’ 고공농성장 건너편에서 ‘쌍용차 해고자와 함께하는 희망질주’ 행사에 참가해 자전거 행진을 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쌍용차 해고자 복직 기원 ‘희망 질주’
홍승범(38)씨는 지난해 11월 파업에 나선 뒤로 늘 함께해온 “진짜사장 LG(엘지)가 책임져라”고 적힌 몸자보의 등판에 8일 오전 천조각을 새로 붙였다. “쌍용차 해고자 187명 전원 복직!”

엘지유플러스 인터넷 설치·수리 기사인 홍씨는 이날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경기도 평택 쌍용차 공장까지 100㎞ 자전거 행진에 나섰다. 100일 넘게 파업 중인 스스로를 위해, 31일째 서울중앙우체국 광고판 위에서 농성하는 에스케이브로드밴드·엘지유플러스 인터넷 기사 동료를 위해, 86일째 굴뚝농성 중인 쌍용차 해고자 김정욱·이창근씨를 위해. 홍씨는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굴뚝이나 광고판에 오르지 않아도 우리 얘기를 들어줄 순 없나요?”라고 되물었다. 광고판 위에서 엘지유플러스 수리기사 강세웅(45)씨와 함께 자전거 행진을 지켜보던 에스케이브로드밴드 인터넷 수리기사 장연의(42)씨는 “오늘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꼈듯 굴뚝 위 쌍용차 동지들도 이들을 보고 외로움을 떨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복직 기운 받자” 부산 한진중서 출발
구미 등 전국 농성장 거쳐 평택까지
2~8일 700㎞ 대장정 187명 참여
엘지유플러스 파업 기사들도 ‘페달’

쌍용차 해고자 문제 해결을 위해 2일 시작한 자전거 행진 ‘희망질주’가 8일 700㎞의 대장정을 마쳤다. 부산 한진중공업 마지막 정리해고자 54명이 복직한 2일 “그 기운을 받겠다”며 부산에서 출발한 희망질주단은 전국 각지의 농성장을 거쳤다. 300일 가까이 고공농성 중인 경북 구미 스타케미칼, 경주 발레오만도, 충남 아산 유성기업, 정리해고 문제로 시끄러운 경기 이천 하이디스테크놀로지…. 이레째 자전거를 몰아 에스케이브로드밴드·엘지유플러스 고공농성장을 찾은 쌍용차 해고자 한윤수(47)씨는 “나도 사내하청 비정규직 해고자라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면 통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30여명이 시작한 이날 자전거 행진은 수원을 거쳐 평택 쌍용차 공장에 이를 즈음 187명 정도로 늘었다.

산천에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농성장엔 아직 봄소식이 없다. 에스케이브로드밴드·엘지유플러스 인터넷 기사들의 노조인 희망연대노조와 협력업체 대표들의 교섭권을 위임받은 한국경영자총협회의 교섭은 원청의 무관심 속에 평행선을 긋고 있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의 방한을 계기로 5년5개월 만인 지난 1월 재개된 쌍용차 노사 대화는 다섯차례 교섭에도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고동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대외협력실장은 “14일 전국 각지의 시민과 노동자가 평택 쌍용차 공장 앞에 모여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희망행동’ 행사가 계획돼 있다”며 “회사 쪽의 전향적인 교섭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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