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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굴뚝 농성 300일’ 차광호 “최장 기록 남기고 싶지 않다”

등록 2015-03-22 16:16수정 2015-03-22 20:40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안에 위치한 스타케미칼 공장의 45m 굴뚝 위에서 차광호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대표가 손을 흔들고 있다. 박승화 기자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안에 위치한 스타케미칼 공장의 45m 굴뚝 위에서 차광호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대표가 손을 흔들고 있다. 박승화 기자
스타케미칼 차광호씨, 22일 고공 농성 300일 맞아
한진중 정리해고 반대 크레인 농성 ‘309일’에 다가서
고공농성 경험이 있는 노동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사람은 22일로 굴뚝농성 300일을 맞은 스타케미칼 차광호(사진)씨다. 300일이라는 날짜의 무게, 경북 구미라는 거리감, 폐업 뒤 분리 매각을 추진하는 회사와 쉽지 않은 교섭 탓이다. 70m 굴뚝 위에서 농성 중인 쌍용차 해고자 이창근씨는 21일 트위터에 “스타케미칼 차광호. 내일이면 구미 굴뚝에서 300일을 맞습니다. 무겁고 무서운 시간이 흐릅니다”라고 썼다. 지난해 서울 프레스센터 옆 30m 전광판 위에서 50일간 고공농성을 한 씨앤앰 협력업체 케이블방송 설치기사 강성덕씨도 며칠 전 페이스북에 “작은 마음 보탭니다. 힘내세요!!”라는 글과 함께 차씨의 사진을 올렸다.

차씨는 이날 <한겨레>와 전화 통화에서 “왜 염려하는지 알고 있지만 처음 올라왔을 때와 달라진 게 없는 상황에서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300일째 되는 날(22일)이 지난해 5월27일 굴뚝에 오른 첫날’이라며 마음을 다잡으려 굴뚝에 오른 뒤 처음으로 21일 머리와 수염을 잘랐다.

차씨와 동료들은 화학섬유 회사인 한국합섬이 파산 위기에 놓인 2006년부터 싸워 2010년 회사를 인수한 스타케미칼과 고용승계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다시 일한 지 1년 8개월 만인 2013년 공장이 문을 닫았다. 해고된 차씨 등 11명은 “다시 일하게 해달라”며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를 꾸렸다. 차씨는 “한국합섬 5년 투쟁 때는 조합원들이 많아 고공농성 없이도 싸울 수 있었지만, 지금 남은 11명으로는 공장을 지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숱한 고민 끝에 굴뚝농성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회사와 금속노조의 교섭은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그의 굴뚝 위 시간은 한국 노동자 최장기 고공농성(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반대 크레인 농성 309일)에 다가서고 있다. 차씨는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을 새로 쓰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하지만 회사가 공장을 가동해 우리가 다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만 농성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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