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순옥 의원(표지석 오른쪽)과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등이 지난 2012년 11월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열린 ‘전태일다리 명명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지난 1970년 노동자의 권리를 부르짖으며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장소가 45년 만에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25일 전태일재단에 따르면 서울 중구 청계천로 274번지 평화시장 A·B동 사이 대로변이 서울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작년 연말 최종 선정돼 지난달 통보됐다.
당시 봉제공장 재단사로 일하며 어린 소녀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모습에 공분을 느낀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공부하며 수차례나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자 지난 1970년 11월13일 이곳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를 외치며 분신했다.
전태일재단은 지난 2005년에는 인근에 전태일 동상을 세우고 추모 동판을 깔았으며, 2010년에는 ‘버들다리’를 ‘전태일다리’와 병기하도록 고치는 등 기념사업을 펼쳐 왔다.
서울시 미래유산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보전해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시가 지정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총 350여건이 선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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