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맞서 회사쪽 복수노조 만들자”
신입사원 60명 모아놓고 교육시켜
신입사원 60명 모아놓고 교육시켜
자동차부품업체인 갑을오토텍이 민주노총 계열의 기존 노조를 와해시키려 따로 신입사원을 채용해 복수노조를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와 새정치민주연합의 은수미·장하나·우원식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을오토텍에서 ‘신종 노조 파괴’라고 의심받을만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관련 증거를 공개했다. 갑을오토텍이 지난해 12월 뽑은 신입사원 60명 가운데 한명이 노조 쪽에 진술한 내용 등을 종합해보면, 용역업체가 입사 전인 지난해 9∼10월부터 신입사원이 될 이들을 서울 종로구 사무실 등에 모아놓고 “워낙 노조가 강성이니까 회사 말을 잘 듣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가 가서 노조의 반대편에 서서 회사편의 복수노조를 만들자, 노조와 맞서는 일을 하고 나중에서는 폭력도 행사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을 교육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입사 석 달째인 지난달 11일에는 실제로 기업노조인 갑을오토텍노조가 만들어졌고 신규 입사자 가운데 45명이 기업노조로 옮겼다. 당시 신규 입사자 가운데 팀장급으로 지명된 이들이 나머지 동료들한테 “각 팀장의 권유에 따른 기업노조 가입은 원서를 받아놓고 다음주 화요일즈음에 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이날 공개됐다.
갑을오토텍지회는 최근 회사를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했고, 천안고용노동지청은 14일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다. 갑을오토텍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것과 같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 사원들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뽑았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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