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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단독] 전광판 위 인터넷 수리기사들 내려온다

등록 2015-04-20 01:14수정 2015-04-20 01:20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 에스케이브로드밴드 연대팀장 장연의(42, 왼쪽), 엘지유플러스 조직부장 강세웅(46) 조합원들이 지난 2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 전광판에서 원청인 에스케이브로드밴드와 엘지유플러스의 직접 파업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 에스케이브로드밴드 연대팀장 장연의(42, 왼쪽), 엘지유플러스 조직부장 강세웅(46) 조합원들이 지난 2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 전광판에서 원청인 에스케이브로드밴드와 엘지유플러스의 직접 파업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LGU+ 협력업체도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
협력업체 정규직 노동자로 전환과
개통 등 업무 재하도급 금지 약속
이달안 조인식 뒤 고공농성 풀듯
엘지유플러스 협력업체 수리기사 강세웅(45)씨와 에스케이브로드밴드 협력업체 인터넷 설치·수리기사 장연의(42)씨는 19일 서울중앙우체국 15m 광고판 위에서 73번째 아침을 맞았다. 사실 장씨는 지난 2일 먼저 고공농성을 끝낼 수 있었다. 희망연대노조 에스케이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가 그날, 사쪽 교섭권을 위임받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표준 임단협에 잠정 합의한 덕분이다. 하지만 장씨는 희망연대노조 설립 때부터 함께 싸워온 강씨를 두고 홀로 내려올 수 없었다.

두 사람이 마침내 땅을 밟는다. 에스케이브로드밴드에 이어 엘지유플러스 협력업체 노사가 지난 17일 표준 임단협에 잠정 합의한 것이다. 장씨는 “처음 올라왔을 때만 해도 내려가면 목욕탕부터 가고 싶었는데, 지금은 하루빨리 현장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엘지유플러스 협력업체 인터넷 설치·수리기사들이 소속된 희망연대노조는 19일 “에스케이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에 이어 엘지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도 경총과 표준 임금·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잠정 합의의 핵심 내용은 에스케이브로드밴드 협력업체 노사 합의와 마찬가지로 ‘다단계 재하도급’의 정상화다. 엘지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와 경총은 사실상 자영업자 신분으로 일했던 인터넷 기사 등을 올해 안에 협력업체 소속 정규직 노동자로 전환하고, 개통·수리·해지업무의 재하도급 금지 원칙을 명시하는 데 합의했다. 조합원 찬반투표, 협력업체별 개별 교섭이라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큰 산을 넘은 만큼 이달 안에 무난히 임단협 조인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인식만 치러지면, 길었던 두 사람의 고공농성도 끝이다.

이로써 지난해 티브로드를 시작으로 씨앤앰, 에스케이브로드밴드, 엘지유플러스까지 이어진 통신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은 한 고비를 넘게 됐다. 현대차 등 제조업에서 불거진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불안·열악한 노동조건의 문제는 최근 비정규직이 크게 늘어난 통신·가전제품 설치·수리기사 등 서비스업까지 확대된 바 있다. 이들의 고용·노동조건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법적으로는 책임이 없는 원청업체의 외면 속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공농성, 단식 등 투쟁은 격렬해지고 장기화됐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대기업의 외면 속에서도 두 지부가 연대해 재하도급을 근절한 건 큰 성과”라면서도 “원청의 직접고용·정규직화 없이는 같은 문제가 언제든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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