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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감정노동의 고충, 한번만 생각해주세요”

등록 2015-04-30 19:37수정 2015-04-30 20:40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커피공방’은 ‘메이데이 커피 프리데이’ 행사를 열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무료 커피를 나눠줬다. 청년유니온 등 청년단체 회원들이 감정노동에 관한 문구를 적은 분홍색 장미꽃과 반창고, 스티커 등을 배포했다. 사진 ‘커피공방’ 페이스북.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커피공방’은 ‘메이데이 커피 프리데이’ 행사를 열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무료 커피를 나눠줬다. 청년유니온 등 청년단체 회원들이 감정노동에 관한 문구를 적은 분홍색 장미꽃과 반창고, 스티커 등을 배포했다. 사진 ‘커피공방’ 페이스북.
서울 ‘커피공방’ 노동절 무료나눔
시민들 “나도 소비자이자 노동자”
“자,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곧 지원 들어갑니다.”

마이크를 쥔 박철우 ‘통인동 커피공방’ 대표가 활기찬 목소리로 바리스타들을 독려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온 시민들이 받아 든 커피컵에는 ‘저의 일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동입니다’라고 적힌 분홍색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스티커 문구 속에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감정노동자’인 박 대표와 이곳 바리스타 30여명이 느낀 고민이 담겼다.

노동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 커피공방은 ‘메이데이 커피 프리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만큼은 아메리카노도 카페라테도 모두 무료다. 5년째 노동절 전날 진행하는 커피공방 커피 프리데이 행사에선 무료 커피와 함께 ‘고민 주제’가 주어진다. 올해 주제는 ‘감정노동’이다.

박 대표는 “‘감사하다’거나 ‘커피가 좋다’는 손님들의 말 한마디를 듣는 게 이 일을 하는 이유다. 서로 조금만 배려하면 사람한테서 힘을 얻을 수 있는 일인데, 감정노동 탓에 상처받는 젊은 친구들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날 가게 앞에서는 청년유니온과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등 청년단체 회원들이 분홍색 장미꽃과 반창고, 스티커를 나눠줬다. 박우연 청년유니온 노동상담국장은 “오늘 만나는 감정노동자들에게 꽃과 반창고를 건네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에 붙일 수 있는 작은 스티커에는 ‘당신의 노동이 고마워요’ ‘돈이나 카드를 던지지 않을게요’라는 문구가 적혔다.

커피를 받아 든 시민들은 ‘소비자의 역할’을 돌아봤다고 했다. 김효정(34)씨는 “나 역시 감정노동자이지만 어딘가에서는 소비자다. 오늘 커피를 마시며 내가 힘들었던 만큼 소비자로서 누군가에게는 든든한 위로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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