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고조정 논란 속에 폐업까지 치달았던 ‘마인드프리즘’ 노사가 ‘폐업 중단’에 합의했다.
구조조정 논란 속에 폐업까지 강행했던 ‘마인드프리즘’ 노사가 폐업 중단에 합의했다. ‘내마음 보고서’와 쌍용차 해고자·고문 피해자 심리 치유로 잘 알려진 마인드프리즘의 폐업·해고 통보에 노조가 농성으로 맞서 논란이 계속돼왔다.
전국보건의료노조 마인드프리즘지부는 17일 “정혜신 전 대표의 중재로 노조 조합원과 비조합원이 폐업 절차 중단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가 지난 2004년 설립한 마인드프리즘은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의 투자와 ‘내마음 보고서’ 개발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정씨가 세월호 유가족 치유를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김범수 의장도 투자를 철회하면서 회사 경영 방안과 ‘구조조정’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시작됐다. 지난 2월 정씨는 ‘회사 지분 85% 직원 배분’과 ‘회생방안 제출’을 직원에게 제안했고, 이 제안대로 마인드프리즘은 직원 주주회사가 됐으며 회생안도 마련됐다. 회사 정상화가 되는 듯했으나 지난 3월 노조 비조합원들은 5월15일 폐업을 결정하고 조합원들에게 해고를 통보를 했다.
해고를 앞두고 조합원들은 지난 6일부터 서울 강남구 마인드프리즘 사무실에서 농성을 시작했고, 16일 폐업 중단을 끌어냈다. 보건의료노조 마인드프리즘지부 노미선 사무장은 “폐업이 중단되고 그에 따라 해고도 효력을 상실했지만 회사 정상화 방안에 합의할 때까지 농성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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