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위원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박성식 대변인 “민주노총 발목 잡으려는 정권 차원의 정치적 탄압”
경찰이 노동절 집회를 주도한 한상균(53) 민주노총 위원장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서울 남대문 경찰서는 23일 4·24 총파업과 세월호 추모 집회, 지난달 1일 노동절 집회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서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 10일 검찰이 체포영장을 청구하자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고 보기 어렵고 체포의 필요성도 인정되지 않는다”며 기각했으나, 검찰이 체포영장을 재청구하자 이번엔 받아들였다. 한 위원장은 경찰의 거듭된 출석 요구에 8월 말 출석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1차 기각한 법원의 판단처럼 법률적으론 체포할 상황이 전혀 아님에도 다시 총파업에 나서는 민주노총의 발목을 잡으려는 정권 차원의 정치적 탄압이다”라며 “노동 탄압으로 규정하고 즉각 내부 논의를 통해 영장 집행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2008년 이석행 위원장 이후 7년 만이다. 쌍용차 해고자 출신인 한상균 위원장은 2014년 민주노총 첫 직선제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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