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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쌍용차 정리해고, 회사 이익보다 사회적 손실 16배 많아

등록 2015-06-29 16:58수정 2015-06-29 17:37

지난 1월 쌍용자동차 신차 티볼리를 출시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행사장 입구에서 2009년 정리해고 사태 이후 숨진 노동자와 가족 26명을 상징하는 신발 26켤레를 늘어놓는 행사가 열렸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지난 1월 쌍용자동차 신차 티볼리를 출시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행사장 입구에서 2009년 정리해고 사태 이후 숨진 노동자와 가족 26명을 상징하는 신발 26켤레를 늘어놓는 행사가 열렸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정흥준 교수 ‘쌍용차의 편익과 사회적 비용’ 분석
회사 이익 294억 vs 사회적 손실 4931억
“정리해고 아닌 다른 선택이 더 나은 결과 냈을 것”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로 회사가 얻은 이익보다 사회적 손실이 16배나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흥준 고려대 경영대학 비케이(BK) 연구교수는 29일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 등이 국회에서 연 ‘쌍용차 정리해고 6년이 남긴 상흔’ 토론회에서 ‘정리해고로 인한 쌍용차의 편익과 사회적 비용’을 발표했다.

정 교수는 “초과근무수당 없는 연 기본급을 3000만원으로 했을 때 980명을 정리해고하지 않았다면 연 294억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며 “쌍용차가 980명을 무급휴직 또는 정리해고함으로써 얻은 이익은 연 294억원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미 영국에서는 2007년 “정리해고가 기업의 수익률 향상에 거의 기여하고 있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쌍용차는 2009년 4월 2646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고, 6월8일 희망퇴직자를 뺀 980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공장을 점거해 77일간 파업에 반대하는 투쟁 끝에 최종 정리해고자 159명, 징계해고자 83명, 무급휴직자 468명이 됐다. 6년의 복직 투쟁 끝에 지난 1월부터 회사와 교섭중인 쌍용차지부가 복직을 요구하는 해고자는 187명이다.

쌍용차 정리해고로 인한 사회적 손실은 쌍용차가 얻은 이익보다 16배 크다는 게 정 교수의 분석이다. 정 교수는 “쌍용차 경영진은 2009년 상반기 영업적자 1532억 중 구조조정 및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1000여억원, 협력업체 손실이 3903여억원, 경찰의 파업 진압 비용이 28여억원으로 사회적 손실은 4931여억원”이라고 말했다. 여기다 생존 노동자의 사기 하락, 기업 이미지 하락, 해고자와 그 가족 28명의 사망은 금전적 가치로 계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정리해고와 장기파업이 아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을 수 있다”며 “잘못된 선택은 되돌릴 수 없더라도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 무엇인지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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