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위10% 평균임금 10배차
439만명은 최저임금 못 받아
439만명은 최저임금 못 받아
최근 6년간 소득 상·하위 10% 노동자의 연평균 임금 격차가 8.2배에서 10.2배로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소득 상위 10% 노동자의 평균 연봉이 18.5% 증가하는 동안 소득 하위 10%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오히려 4.8% 감소한 탓이다.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0일 공개한 2007~2013년 국세청 근로소득 백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소득 상위 10%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9536만원에서 1억1300만원으로 1764만원(1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득 하위 10%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1160만원에서 1104만원으로 도리어 56만원(-4.8%) 감소했다. 소득 상·하위 1% 노동자의 평균 연봉 격차도 같은 기간 23.1배에서 29.7배로 더 벌어졌다. 노동자들의 소득불평등이 줄어들기는커녕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임금노동자 전체 소득에서 소득 상위 10%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소득 상위 10% 노동자의 총소득은 2007년 전체 소득의 25.9%에서 2013년 27.9%로 증가했다. 소득 상위 1% 노동자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1%에서 6.4%로 늘었다.
반면에 여전히 400만명이 넘는 노동자가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금노동자 중 최저임금 미달 노동자 비율은 2009년 31.9%에서 2012년 26.1%까지 감소 추세를 보이다, 2013년 26.8%로 증가세로 반전됐다. 2013년 최저임금 미달 노동자는 439만여명에 이른다.
이인영 의원은 “2007년 대비 2013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3% 증가했는데 하위 10% 노동자의 소득이 오히려 감소한 것은 경제 성장의 과실이 일부 부자들한테만 집중된 탓”이라며 “저임금 노동자의 소득이 줄면 소비 여력이 위축되고 내수는 말라붙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소득 상·하위 10% 노동자, 연평균 임금 격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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