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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여름휴가요? 그 사이 농성장 철거될까봐 갈 수 있을지…”

등록 2015-07-19 19:14수정 2015-07-19 22:08

지난 17일 열린 토크콘서트 ‘3년 전 만난 해고노동자들,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에서 해고노동자들과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지난 17일 열린 토크콘서트 ‘3년 전 만난 해고노동자들,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에서 해고노동자들과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겨레’ ‘다음 뉴스펀딩’ 공동 주최
‘3년 전 해고노동자’ 토크 콘서트
해고노동자들에게 여름은 특별하지 못했다. 농성장을 비울 수 없는 이들에게 여름휴가는 언감생심이니까. 휴가를 가더라도 불안감에 마음 편히 쉴 수 없었다. 재능교육 해고노동자 유명자씨는 “학습지 교사들은 8월 첫주에 집단 휴가를 가는데, 우리는 재능교육 본사 앞에 만든 농성장이 철거될까봐 어디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사와 다음 뉴스펀딩은 지난 17일 서울 옥인동 ‘서촌공간 서로’에서 토크콘서트 ‘3년 전 만난 해고노동자들,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를 열었다. 2012년 4월21일 경기도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만난 해고노동자 14명을 노동절을 앞둔 지난 4월 다시 만나 그들의 지난 3년을 돌아본 기획 기사( ▶ 관련 기사 : 3년 전 만난 해고노동자들…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 )의 후속 행사인 셈이었다. 그때 지면에 다 담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는 다음 뉴스펀딩에 ‘해고, 3년 후 이들은’이란 이름으로 연재됐고 321명이 320만원을 후원했다. 후원금은 모두 ‘손배가압류를 잡자, 손에 손잡고’에 전달한다.

이날 콘서트에는 해고노동자 14명 가운데 유씨를 비롯 윤민례(시그네틱스)·최일배(코오롱)씨와 2013년 1월28일 자살한 윤주형씨를 대신해 온 이동우(기아차)씨 등 4명이 함께 했다. 회사로 돌아가려는 이들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해고된 하청노동자 이씨는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국가인권위 건물에 올라가서 폭염 속에서 투쟁하고 있다”며 “늘 윤씨가 왜 그렇게 떠나야 했는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례씨는 “회사가 12월 폐업하겠다고 밝혀 동료들이 징계해고, 정리해고에 이어 세 번째 해고를 앞두고 있다”며 “여전히 단체협약을 맺지 못하고 있고 가압류 때문에 힘들다”고 전했다. 유씨도 “특수고용형태 노동자인 학습지 노동자가 노조를 만들어 회사와 맺은 단체협약을 원상복구하기 위해 아직도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회사와 합의한 뒤 민주노총 구미지부 조직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날 참여하지 못한 해고노동자들의 상황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이날 평택시청과 경찰들이 평택공장 앞에 세운 천막과 분향소를 철거하려 한다는 소식에 공장 앞을 떠날 수 없었다. 회사가 노무법인 창조컨설팅과 손잡고 민주노총 소속 노조를 없애려 했던 유성기업의 해고노동자들은 이날 관련 재판에 참석했다.

이날 객석에 참여한 김진주(39)씨는 “일터로 돌아가고 싶을 뿐인 해고노동자들이 너무 힘들게 싸우고 있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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