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세 주체들 반응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가 23일 공개한 조정권고안은 5개장 17개조로 이뤄져 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조정위 기자회견이 끝나자 다들 공식 견해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걸 부담스러워했다. 다만 삼성 직업병 피해자·가족 쪽은 긍정적인 반응을, 삼성 쪽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 쪽은 공익법인 구성 방안 및 보상 대상에 협력업체 노동자가 사실상 포함된 부분에 특히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의 황상기(고 황유미씨 아버지)씨는 “오늘 발표한 양이 많아서 자세히 검토해야 반올림의 (공식) 견해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제한 뒤 “큰 줄기만 보면 좋은 부분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남편 황민웅씨의 10주기를 치른 ‘삼성직업병피해자가족대책위원회’의 정애정씨도 “조정권고안에 대체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쪽은 ‘조정안에 대한 삼성전자 입장’을 서면으로 내놨다. 삼성 쪽은 “조정위가 제안한 권고안에 대해 가족의 아픔을 조속히 해결한다는 기본 취지에 입각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면서도 “권고안 내용 중에는 회사가 여러 차례에 걸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힌 내용이 포함돼 있어 고민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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