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2014년 ‘임금 총액’ 인상률이 2.1%로 201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임금 총액’ 인상률이 2.1%로 201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30일 공개한 ‘2014년도 기업체 노동 비용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노동자 10명 이상 기업체 3388곳이 직원 1명에게 지급한 평균 ‘직접 노동비용’은 366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에 그쳤다. 직접노동비용은 정액급여, 초과급여, 상여금, 성과금 등을 포함한 임금 총액이다. 임금 총액 인상률은 2008년 금융위기 탓에 2009년 0.4%까지 떨어졌다가 2010년 5%, 2011년 5.2%로 상승했다. 그러나 2012년 4.3%, 2013년 3.1%로 다시 줄어들다가 지난해 2.1%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직접노동비용 인상률이 이처럼 낮아진 데는 상여금·성과급 증가율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액·초과급여 인상률은 3.8%로 2013년(3.5%)보다 조금 높았지만, 상여금·성과급은 2013년 1.7%에서 2014년 -4.1%로 많이 감소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임금 상승세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직접노동비용 366만2000원과 간접노동비용 100만8000원 합친 2014년 총노동비용은 467만원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퇴직급여 지출이 10.8%나 증가해 2013년 전년 대비 -4.6%까지 떨어졌던 간접노동비용이 4.5%로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퇴직급여 지출이 크게 늘어난 데는 퇴직자 증가와 퇴직연금 가입 확대 등 여러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해 식비·교통비 등 복지비와 교육훈련비, 채용 관련 비용은 전년 대비 각각 -2.1%, -5.4%, -5.7%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편 1000명 이상 대기업과 30명 미만 중소기업 간의 임금·복지 격차는 여전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보다 직접노동비용은 1.7배, 간접노동비용은 2.9배를 더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총노동비용은 대기업이 653만2100원, 중소기업은 339만3600원이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