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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단독] 삼성, ‘희귀병 보상’ 적절성 연구 시도 논란

등록 2015-09-08 01:15수정 2015-09-08 19:06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다발성경화증·종격동암 등 3군질환
대한직업의학회에 보상 검토 의뢰
학회쪽 “부적절한 연구” 용역 거부
희귀병 노동자 “왜 구분짓나” 불안
백혈병 등 난치질환과 관련해 독자적인 직업병 보상위원회를 꾸린 삼성전자가 조정위원회가 보상을 권고한 ‘3군 질환’의 보상 적절성 검토를 대한직업환경의학회에 의뢰했으나, 학회 쪽이 연구 용역을 거부한 사실이 확인됐다. 3군 질환에는 삼성전자가 보상에 난색을 표한 희귀질환이 다수여서, 이를 보상 대상에서 빼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피해자 쪽에서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일 “최근 대한직업환경의학회에 공문을 보내 조정위 권고안 중 3군 질환에 대한 전문가 검토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정위가 보상을 권고한 12가지 질환 중에는 환경적 요인보다 유전적 소인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외부 전문가들의 판단을 구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한직업환경의학회 관계자는 “관련 연구가 많지도 않고, 특정 질병의 보상 적절성을 판단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봐 삼성전자의 의뢰를 거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는 7월23일 백혈병 등 12가지 질환을 3개 군으로 나눠 보상을 권고했다. 조정위는 이 가운데 차세대질환(선천성 기형 등)·희귀질환(다발성경화증 등)·희귀암(종격동암 등)같이 업무 연관성 조사가 어렵지만 장애의 정도가 커 보상이 필요한 질환들을 ‘3군’으로 분류했다.

삼성 쪽 움직임에 대해 다발성경화증 피해자인 전 삼성엘시디(LCD) 노동자 김미선씨는 “똑같이 삼성에서 일하다 병에 걸렸는데 누구는 보상하고 누구는 보상하지 않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 쪽의 독자 보상위 구성과 관련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은 사회적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삼성직업병 가족대책위 관계자도 “삼성이 사전 합의 없이 보상위 구성을 발표해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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