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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노조원이 무슨 전염병 환자인가요?”…사무실에 칸막이벽 친 삼성AS센터

등록 2015-12-02 19:54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센터 외근 기사 사무실에 설치된 ‘칸막이벽’.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센터 외근 기사 사무실에 설치된 ‘칸막이벽’.
해운대센터, 노조가입 늘자
“비조합원과 업무공간 따로”
“조합원이 무슨 전염병 환자인가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지 정말 황당하네요.”

지난 11월23일 월요일, 사무실에 출근한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센터 에이에스(AS) 기사들은 이상한 풍경을 봤다. 외근 기사 사무실에 ‘칸막이벽’이 설치돼 사무실이 둘로 쪼개져 있었던 것이다. 주말 사이 둘로 나뉜 사무실은 각각 ‘노동조합원용’과 ‘비조합원용’이었다. 센터 쪽에 확인해보니 “휴일이던 22일 인부를 불러 공사를 진행했다. 앞으로 비조합원과 조합원의 업무 공간을 나누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함께 사무실을 쓰던 외근 기사는 모두 24명. 이 가운데 조합원 18명과 비조합원 6명은 이제 각각 다른 사무실을 쓰게 된 셈이다.

노동조합은 최근 신규 조합원이 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칸막이벽 설치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4명이 추가로 노조에 가입하면서 내·외근직을 합쳐 47명인 해운대센터 직원 가운데 조합원은 35명이 됐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안민지 교선위원은 “해운대센터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위장폐업 투쟁 초기부터 활발하게 활동해온 센터였다”며 “노동조합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해 아예 비조합원으로부터 격리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석 해운대센터 분회장은 “가장 기본적인 노동조합 활동인 가입 권유를 막기 위한 것으로 부당노동행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센터 쪽에 칸막이벽 철거와 사무실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센터 쪽은 이들에게 공문을 보내 “사무실 구조를 변경한 것은 비조합원의 건의를 받아 시행한 것이다. 회사 쪽은 노조 활동에 지배개입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하는 입장에 대해서도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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