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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울산 실업급여 증가율 ‘전국 14배’…1년새 ‘현대중공업 하청’ 실직 7천여명

등록 2016-04-29 18:53수정 2016-04-29 20:56

구조조정 탓…작년 급여신청 18%↑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로 8년간 일해온 정아무개(49)씨는 지난 1년간 동료들이 많이 떠났음을 체감한다. 정씨는 해양플랜트 사업장이 몰려 있는 울산 동구 방어동 꽃바위를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한다. 예전에는 아침 7시 이전에도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7시30분에도 빈자리가 넘쳐난다. 구내식당도 한산해졌다. 점심시간 때 길게는 30분까지 줄을 서 기다려야 했는데 요즘은 그럴 일이 없다. 정씨는 “올해에만 1만명이 쫓겨나갈 것이라고 하는데, 이미 지난해부터 많은 동료가 소리 소문 없이 떠났다”고 말했다.

29일 현대중공업 임직원 현황을 보면, 3월말 기준 하청노동자 수는 3만3317명으로 2014년 12월말(4만1059명)보다 7742명(18.9%)이나 줄었다. 배를 만드는 조선사업(2418명)보다 바다 위 구조물을 만드는 해양플랜트 사업(4721명)에서 훨씬 더 감소했다. 수주 가뭄 탓이다. 현대중공업은 3월까지 해양부문 1억4900만달러, 플랜트부문 200만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보다 수주액이 각각 74.9%, 97.6%나 줄어든 것이다.

극심한 불황 탓에 실업자는 급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올 1분기(1~3월) ‘구직(실업)급여 신규 신청 동향’을 보면, 울산의 실직자(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4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1458명) 증가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1.3%)보다 14배나 높은 수치다. 지난해 4분기(5338명)보다 갑절이 많아진 것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조선업 구조조정 등이 진행 중인 울산 지역의 실업급여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임금 체불과 임금 삭감은 일상이 됐다. 고용부 울산노동청에 접수된 지난해 임금 체불 신청자는 7921명으로 2014년(5855명)보다 35%(2066명)나 늘었다. 올 1분기에만 이미 1841건의 임금 체불 사건이 들어왔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하청노동자 1500명에게 해고 예고 통지서를 보내는 등 추가로 인력 감축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이 기성금(영업비)을 10% 줄이자 하청업체는 임금 10%, 수당 30%를 깎겠다고 나섰다. 오민규 민주노총 미조직비정규전략사업실장은 “조선업 하청노동자들에겐 이미 혹독한 구조조정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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