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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단독] ‘민중의 벗’ 백기완 문정현 첫 공동 전시회 연다

등록 2016-06-13 11:48수정 2016-06-13 14:54

백 선생 붓글씨 40여점·문 신부 서각 70여점
다음달 5일부터 종로 류가헌에서 선봬
백기완 선생과 문정현 신부. 사진 노순택 사진가 제공
백기완 선생과 문정현 신부. 사진 노순택 사진가 제공
백기완 그리고 문정현.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 현대사의 두 ‘민중의 벗’이 처음으로 손을 맞잡았다. 노동자·서민의 뜨거운 눈물을 닦는가 하면 우악스런 경찰의 방패에 찍히던 그 손으로 깊은 밤 쓰고 파내려 간 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비정규 노동자의 집 ‘꿀잠’ 건립추진위원회는 ‘이야기꾼’ 백기완(84) 선생의 붓글씨와 ‘길 위의 신부’ 문정현(76) 신부의 서각 작품을 공동으로 전시하는 ‘두 어른’전을 다음달 5~17일 서울 종로 류가헌에서 연다고 13일 밝혔다. 문 신부는 예전 ‘인권재단 사람’ 건립 때 서각 작품 전시회를 한 적이 있으나 백 선생이 붓글씨 전시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꿀잠’ 건립추진위는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이 시대의 2인전”이라고 이번 전시회를 소개했다.

백 선생은 1964년 한·일협정반대운동을 시작으로 평생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현장을 지켜 오며 곧잘 “목수인 예수도 노동자였다. 노동으로 단련된 몸으로 부당한 사회질서에 대항한 깡다구 있는 인물”이라고 말해왔다. 그는 민중·노동운동 세력의 전시회 참가 요청을 계속 거절하다 최근 서울 구의역 사고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단한 현실에 공감하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려는 취지로 끝내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의 배짱에 불을 질러라>, <새날이 올 때까지 우리 흔들리지 말자>, <혁명이 늪에 빠지면 예술이 앞장서나니> 등 40여점의 작품을 출품한다.

1975년 인민혁명당 사건을 비롯해 경기 매향리·대추리, 서울 용산, 제주 강정에 이르기까지 성당에서 예수를 찾기보단 핍박받는 민중의 곁을 지켜 온 문정현 신부는 10여 년 전부터 서각을 시작했다. 그도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울에 올라와 투쟁을 하면서도 마음 편히 쉴 곳 없는 현실에서 그들이 씻고 머물 숙소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우리의 투쟁은 문학 신학이 아니라>, <절망에 빠진 이의 이야기는 바람에 날려도 좋단 말인가> <칼을 쳐서 쟁기를 창을 쳐서 낫을> 등과 같은 서각 작품 70여점을 내놨다.

이번 전시회의 작품 판매액은 전부 비정규 노동자의 집을 세우는 데 쓰인다.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2oldboy)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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