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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저녁만 먹고 가~” “승진해야지”…이런 말 이제 그만!

등록 2016-06-30 10:43수정 2016-06-30 11:56

일·가정 양립 저해하는 언어로 꼽혀
근무 외 카톡금지 등 캠페인 벌이기로
일·가정양립 문화조성(휴가사용) 캠페인 시안. 자료 고용노동부
일·가정양립 문화조성(휴가사용) 캠페인 시안. 자료 고용노동부
“김대리 휴가신청서 올렸네? 휴가 가서 뭐하게? 좋은데 가려고?”

건설회사에 다니는 김아무개(34)씨는 상사에게 휴가를 신청할 때마다 질문을 받는다. 김씨는 “집에 일이 있거나 아플 땐 할 말이 있지만, 그냥 쉬고 싶을 땐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내 연차, 내가 쓰는데 휴가사유는 왜 적어야 하냐”고 투덜댔다. 경제 5단체가 직장인 5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 31.7%가 휴가 사유를 실제와 다르게 적어낸 경험이 있으며, 휴가 사유를 적지 않는 것이 휴가 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직장인이 과반(54.2%)을 넘겼다.

앞으로 이런 ‘눈치 보기 휴가신청’ 등 일·가정 양립을 방해하는 조직문화를 없애기 위해 민·관이 함께 나서기로 했다.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 등 정부부처와 한국경영자총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 등은 30일 2차 일·가정 양립 민관협의회를 열어 △휴가사유 묻지 말기 △근무시간 외 전화·문자·카톡 말기 △일·가족 양립에 저해되는 말 쓰지 말기 △시이오(CEO)가 함께 일·가정 양립 실천하기 등의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먼저 휴일·퇴근 뒤 메시지나 통화 등으로 업무지시를 해 ‘스마트폰 감옥’을 만들고, 노동자들의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해치는 조직문화를 없애기 위해, 협의회는 기관 차원의 공동 응답 문자를 개발해 활용하기로 했다. 퇴근 뒤 업무지시는 해선 안 되는 것이 당연함에도 개별적으로 응대할 경우엔 무례하게 비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용부가 낸 예시는 “근무시간 이외의 업무 연락에 대해서는 내부규정상 부득이 응답할 수 없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라며, 근무시간에 다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다.

또 일·가정 양립을 ‘저해해하는 말’과 ‘권장하는 말’을 선정하는 이벤트를 공모해 국민인식을 환기시키기로 했다. 권장어로는 퇴근할 때 굳이 인사를 하도록 해 이른 퇴근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퇴근할 때 인사하지 맙시다”나 상사가 부하에게 휴가를 권장하는 “휴가 좀 써” 등이다. 저해하는 말로는 퇴근하려는 직원에게 “저녁만 먹고 가”, 저녁 늦게 업무를 주면서 “내일 아침에 보자”, 과중한 업무를 주면서 “김대리, 승진해야지” 등이 꼽혔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또 전환형 시간선택제, 남성육아휴직, 육아기 대체인력채용 활성화, 직장어린이집 설치 확대, 가족친화인증기업 확대 등 정책을 확산시킬 수 있는 여러 방안이 논의됐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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