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경찰서, 신고 받아 배치 허가여부 검토중
회사쪽, 중재 위해 열린 ‘노사민정 협의회’서
“1년간 파업 안한다 확약해야 직장폐쇄 풀것”
회사쪽, 중재 위해 열린 ‘노사민정 협의회’서
“1년간 파업 안한다 확약해야 직장폐쇄 풀것”
지난 26일 노동조합의 장기간 파업을 이유로 직장폐쇄를 단행한 갑을오토텍이 오는 1일 오후 경비용역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회사쪽이 경비용역 배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지난해 6월 발생했던 폭력사태의 재발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갑을오토텍 노동자·가족들 “용역투입 막아주세요”)
갑을오토텍을 관할하는 충남 아산경찰서 관계자는 29일 “28일 밤, 갑을오토텍이 계약한 경비업체가 ‘8월1일 오후 1시에 경비원 141명을 갑을오토텍에 배치하겠다’는 내용의 신고서를 전자우편을 통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경비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다시 서면으로 신고 서류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산서 관계자는 “신고된 서류를 바탕으로 배치를 허가할지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산서는 이날 오후 자체 심의를 한데 이어, 30일 오전에도 2차 심의를 할 계획이다. 경비업법은 “타인에게 위력을 과시하거나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 경비업무를 벗어난 행위”가 우려될 경우, 관할 경찰서장이 배치를 불허할 수 있다. 앞서, 이 경비업체는 29일 오전에 경비원을 배치하려 지난 27일 신고서를 냈으나, 경찰이 “폭력사태에 대한 우려가 있고 29일은 너무 이르다”며 “배치일자를 늦춰 다시 접수하라”고 중재한 바 있다.
한편, 갑을오토텍은 지난 28일 사태 중재차원에서 열린 아산시 노사민정협의회(위원장 복기왕 아산시장) 회의에서 “노조가 앞으로 1년동안 파업하지 않는다는 확약서를 제출하면 직장폐쇄를 풀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협의회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임시 휴전’ 차원으로 현장에 복귀한 뒤 노-사 집중교섭기간을 갖는게 어떻겠냐는 제안도 했지만 회사가 거부했다”면서도 “위원 모두 어떤 이유로든 물리적 충돌 없이 해결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재헌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장은 “노조의 요구는 회사가 했던 약속을 지키라는 것일 뿐”이라며 “이를 지키겠다는 증명이 없으면 끝까지 공장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정문 앞 경비 외주화 철회 후 재협의 △법원에서 부당노동행위로 인정된 특전사·경찰 출신 직원 채용 취소 합의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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