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위해 공장 나가는 과정에서
정문 봉쇄한 경찰과 조합원들 충돌
정문 봉쇄한 경찰과 조합원들 충돌
직장폐쇄를 단행한 현대자동차 납품업체 갑을오토텍이 1일 오후 1시 경비용역 투입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하루전인 지난달 31일, 경찰이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공장 정문을 봉쇄하면서 경찰과 농성중인 노조와 충돌이 발생해 노동자 3명이 연행됐다.
충남 아산경찰서와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31일 저녁 공장안에서 노조가 ‘연대의 밤’ 집회를 개최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 2명과 유성기업 노조 조합원 1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노조는 공장 밖에 집회신고를 내놓고 공장 바깥에서 가족, 다른 노조·사회단체 활동가들과 집회를 열기 위해 이동하려 했으나, 경찰이 출입을 막고 캡사이신을 뿌려 십여명의 가족과 조합원들이 부상을 입었다. 노조 쪽은 “경찰이 가족들의 공장진입을 막아 신고된 집회 장소(공장앞 공터)로 이동하려 한 것뿐인데 경찰이 이를 막고 체포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집회신고를 내둔 상태다.
한편, 경비용역 투입을 3시간 남짓 앞둔 1일 오전 10시 현재, 경찰은 기동대 9개 중대 800여명을 공장 주변에 배치해둔 상태로, 회사의 관리직 사원 60여명도 공장 정문 앞에서 대기 중이다. 노조 조합원 400여명은 공장 안쪽에서 정문을 막고 집회를 열어 직장폐쇄와 경비용역 배치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갑을오토텍은 2014년 특전사·경찰 출신 직원을 채용해 기업별 노조에서 활동하게 했고, 이 기업별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해 6월 금속노조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10여명이 중상을 입은 바 있다. 이는 부당노동행위로 인정돼 지난달 15일, 박효상 당시 대표이사는 법원에서 징역 10월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 노조는 △지난해 8월 노사합의에 따라 경찰·특전사 출신 직원 채용 취소 △2008년 노사합의에 따라 정문 앞 경비 외주화 재논의 △파업 기간 중 대체인력 투입 금지 등을 주장하며 지난달 8일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고, 회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아산/박태우 최예린 기자 ehot@hani.co.kr
1일 오후 회사의 경비용역 투입이 예정돼있는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공장 입구에서 같은 날 오전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들이 경찰, 이 회사 관리직 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아산/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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