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연구원 ‘직종·직급별 임금 조사’
기업규모, 직급, 산업별 임금 정보
500인 이상 기업 부장급 9990만원
금융보험업, 전 직급에서 가장 높아
기업규모, 직급, 산업별 임금 정보
500인 이상 기업 부장급 9990만원
금융보험업, 전 직급에서 가장 높아
우리나라에서 직원 200명짜리 중소기업 사무직 과장은 연봉이 얼마나 될까? 그동안 경력사원 채용이나 노·사간 임금 협상과정에서 유사 직종·직급에 대한 임금 수준이 얼마인지 알기 어려웠는데, 국책연구원 조사를 통해 가장 현실과 가까운 임금수준 정보가 공개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은 김동배 인천대 교수(경영학)에게 연구를 맡긴 ‘사무관리직 노동자 직종·직급별 임금정보’ 조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00인 이상 2899개 사업체 노동자 33만2883명 대상으로 실시됐고, 기업규모·산업·직급별 실제 임금수준이 나타나 있다. 예를 들면, 직원 200명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무직 과장의 연봉은 5280만원이었다. 이번 조사는 기업인사 담당자들이 소속 노동자의 임금 수준을 직접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직급은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 5직급으로 나눴다. 직급이 5단계가 아닌 경우 유사한 수준으로 통합해 계산됐다. 기업규모는 100~300인, 300~500인, 500인 이상으로 분류했다. 전산업, 제조업, 금융보험업, 기타산업 등 산업별 임금수준도 나온다. 시장임금이 왜곡될 가능성을 우려해 전일제, 60살 이하, 초대졸 이상 노동자를 대상으로만 조사됐으며, 경력단절로 인한 임금저하 가능성이 있는 여성노동자도 조사에서 빠졌다.
직급별(전산업 평균)로 보면 사원은 연봉 3590만원, 대리는 4794만원, 과장은 6146만원, 차장은 7308만원, 부장은 9018만원을 받았다. 3개 산업 분류(제조업·금융보험업·기타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임금을 받는 산업은 금융보험업이었다. 금융보험업은 과장급을 기준으로 연봉 7329만원을 받았다. 제조업은 연봉 557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같은 임금정보는 직무급 등으로 임금체계를 바꾸거나 신규인력을 채용할 때, 기업과 노동자들이 비슷한 직종·직급의 임금수준을 참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오계택 임금직무혁신센터 소장은 “그동안의 임금정보는 일부 컨설팅회사들이 개별적으로 보유한 것이거나, 경제인단체에서 회원사들만의 정보가 공개되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공개된 임금정보는 기업에서 실제 적용되고 있는 임금에 가장 가까운 임금정보로 기업의 인사관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앞으로 연구개발직·영업판매직·보건의료직 등의 임금정보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정보는 임금근로시간 정보시스템(http://www.wage.go.kr)에서 열람 가능하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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