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집행위원회, 조합원 재고 요청에
“그만두면 가장 좋아할 사람 박대통령
…9월 총파업·11월 총궐기 역량 모아달라”
“그만두면 가장 좋아할 사람 박대통령
…9월 총파업·11월 총궐기 역량 모아달라”
지난달 31일 사퇴의사를 표명했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8일만에 사의를 철회했다.
민주노총은 “8일 중앙집행위원회(중집)를 대표해 면회했던 5명의 대표단을 통해 사퇴의사를 철회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이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면회를 온 대표단에게 “사퇴를 철회하라는 중집의 요청과 전국 노동자들의 호통이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지금 그만두면 가장 좋아할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것을 일깨워줬다”며 “노동자들의 우려를 인정하고 중집과 조합원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부문 총파업 결정에 전 조직이 역량을 모아야 하고, 민중총궐기를 제대로 안하고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을 수 없다”며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노동운동을 견인하도록 해달라”고 대표단에 전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9일 중집을 통해 노동개악과 불법 양대지침에 맞선 2차 총파업 투쟁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자신의 구속 수감 이후 노동개혁 반대 투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데다, 지난달 22일 민주노총의 정치방침 결정을 위해 열린 정책대의원대회가 논의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감 등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의 철회 배경을 두고 민주노총 관계자는 “중집이 강력하게 사퇴 철회를 촉구하고 있고, 사퇴 이후의 민주노총의 투쟁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별도 편지를 통해 9월 총파업과 11월 민중총궐기·내년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사회적 총파업 성사, 내년 대선과 2020년 총선 대응계획 마련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노동개악 반대 등을 내건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수사과정에서 구속돼, 지난 7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복역중이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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