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과 민주노총 전국공공 운수노동조합 등 양대노총 조합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을 가득 메운 채 공동 총파업 총력투쟁대회를 열어 ‘해고연봉제·강제퇴출제 분쇄, 사회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공공연맹)이 사상 첫 파업에 들어가는 등 성과연봉제에 반대하는 공공부문 노동조합들의 연쇄파업이 29일에도 이어졌다.
공공연맹과 민주노총 전국공공 운수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은 29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6만명(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3만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열고 ‘해고연봉제·강제퇴출제 분쇄, 사회공공성 강화'를 주장했다. 공공연맹 3개 노조 6300명과 공공운수노조 14개 노조 6만1000명이 이날 파업에 참여했다. 양대 노총의 첫 공공부문 공동 파업이다. 공공운수노조 쪽은 “정부의 탄압에도 철도·지하철·병원·가스 등에서 파업대상 기관사, 간호사 등이 거의 100% 파업에 참여하고, 건강보험·국민연금 등 사무직에서도 전원 파업에 동참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정부는 노사 합의 없이 성과연봉제를 이사회 결의로 강행해 총파업을 자초했다”며 “불법 이사회를 무효로 하고 기획재정부, 행정자치부가 교섭에 나서 공공성을 파괴하는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권고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와 정치권이 나서 평행선을 달리는 노정 대화를 주선해달라”며 “파업 사태 해법이 10월3일까지 마련되지 않으면 10월4일 서울 대학로에서 2차 공공 총파업 집회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이인상 공공연맹 위원장은 “정부가 끝내 대화를 통한 해결을 거부하고 일방적 강압적으로 밀어붙인다면 더 많은 조합원이 참여하는 2차, 3차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첫 파업에 들어간 공공연맹은 이날 오후 2시 30분에 서울 국회 앞 도로(국민은행 앞)에서 ‘성과연봉제 분쇄와 사회공공성 강화’를 요구하며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서 이 위원장과 파업사업장 위원장은 ‘해고연봉제·강제퇴출제 반대’를 주장하며 삭발식도 가졌다.
이날 투쟁대회에서 국제노동계를 대표해 발언자로 나선 스튜어트 하워드 국제운수노련 사무부총장은 “한국 정부는 임금삭감과 노동자 권리를 박탈하는 세계 최악의 공공부문 성과연봉제를 강행하고 있다. 합법적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파업 참여자를 직위해제하는 탄압을 중단하고 노조와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양대 노총 공공·금융부문 연쇄파업은 지난 22일과 23일 한국노총 공공노련과 금융노조의 대규모 집회를 시작됐다. 이후 27일 철도·지하철·가스·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포함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고, 28일에는 보건의료노조와 금속노조 등이 참여했다.
한편, 정부가 11년 만에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현대자동차 노사는 임금협상 2차 잠정 합의에 실패해 이날 조합원들이 12시간 파업에 나섰다. 오전 8시50분에 1조 조합원이 6시간 파업에 들어갔고 2조는 오후 5시30분부터 6시간 동안 파업한다. 노사는 전날(28일)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막판 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추가 교섭 일정도 미정인 상태다.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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