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명령 또 없을 것…기관사 육성하고 순환전보할 것”
강경 방침 밝혀…노조 “안전무시한 노조깨기 발상”
강경 방침 밝혀…노조 “안전무시한 노조깨기 발상”
25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철도노조에 대해 코레일이 “더 이상의 복귀명령은 없다”며 파업에 관계없이 6개월 내 철도 운영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21일 오전 서울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직원들이 복귀하지 않더라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열차를 운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6개월 이내에 화물열차 일부를 제외한 모든 열차를 정상화하는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또 운전·승무분야 직원들을 ‘기득권층’으로 규정한 뒤 “다른 직렬과 교류를 활성화시키고, 사업장 중심의 순환전보를 실시하겠다”며 “신규인력 채용시 기관사 면허 소지자 우대, 일반직원들의 면허 취득 등을 통해 3년 안에 3000명의 기관사를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레일의 이런 강경 방침은 열차 운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운전·승무 부문 노조원들의 힘을 약화시키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에 대해 남기명 철도노조 교육선전실장은 “운전·승무 분야를 ‘기득권’으로 규정한 것은 임금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임금이 많은 것은 경영진이 제대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시간외수당·휴일근로수당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사업장 전보와 직렬교류 방침도 수년간 해당 선로에 대한 숙련이 있어야만 승객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상식을 무시한 채 노조를 깨기 위해 조합원을 흩어놓겠다는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코레일은 20일 자정까지 파업 참여 조합원에게 최종 복귀를 명령했으나,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파업 참가인원은 7330명으로 전날보다 30명 줄었다. 노조는 투쟁기금 마련과 파업 참가자의 생계비 지원을 위한 채권을 발행하는 등 장기전 채비에 들어갔다. 노조 채권은 판매 닷새만에 20억원어치가 팔렸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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