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7년만에 최저치 증가
기타운송장비제조업 감소폭 최대
60대·대기업 실업급여 신청 늘어
기타운송장비제조업 감소폭 최대
60대·대기업 실업급여 신청 늘어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의 숫자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9만2천명 늘어나는 데 그쳐, 피보험자 증가폭이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규모가 가장 큰 산업인 제조업의 피보험자 숫자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6천명 증가해 석달 연속으로 1만명 이하의 낮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0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고용보험 전체 피보험자수는 1265만명으로 지난해 10월보다 29만2천명(2.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보험자 숫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폭은 지난 6월 이후 꾸준히 감소해 6년여 만에 처음으로 ‘30만명 증가’선이 무너졌다.
피보험자 숫자 증가폭을 둔화시키고 있는 산업은 제조업으로, 장기적인 수출부진과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6천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낮게 늘어난 것인 데다, 3개월 연속 1만명 이하의 낮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의 피보험자수는 지난해 10월 대비 2만5300명, 12.2%p 감소로 사상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제조업 가운데 피보험자 숫자가 가장 많은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제조업의 경우 2014년 1월부터 34개월 연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고, 철강업을 포함한 1차 금속산업 역시 2013년 하반기부터 감소폭이 커지다가, 지난해 중반 이후 소폭 감소가 지속되는 추세다.
같은 제조업이라도 증가세가 뚜렷한 산업도 있어 업종간 양극화가 관측된다. 식료품제조업은 지난달 피보험자수가 25만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만1800명 늘어났다. 화장품 등을 만드는 화학제품 제조업과, 고무·플라스틱 제조업도 꾸준히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피보험자수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업종은 숙박음식업(12%p),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5.7%p) 등 서비스업이었다. 위기업종으로 꼽히는 해운산업을 포함하는 ‘수상운송업’ 피보험자는 2012년 1월 2만1700명에서 1년 동안 비슷한 숫자를 유지하다가 2013년 초부터 지속해서 감소해 지난달 1만6200여명으로 떨어졌다. 반면 항공운송업은 2012년 1월 17만7천명에서 지난달 20만4900여명으로 늘어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실업급여 신규신청자는 20만8300명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3400명(1.6%p) 감소했다. 신규신청자 가운데 60살 이상은 3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8천여명에 비해 7.4% 증가했다. 다른 연령대의 신규신청자는 모두 감소했는데 60살 이상만 큰 폭으로 늘었다. 기업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대기업이 3만7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같은 기간에 비해 2036명(5.7%p) 늘었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5411명(3.1%p) 감소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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