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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이마트, ‘하야’ 배지 단 직원 “징계하겠다” 물의

등록 2016-12-05 17:31수정 2016-12-05 19:26

포항이동점 직원에 ‘적법절차 통해 보고’ 발언 알려져
노조 반발 등 논란되자 “징계하겠다는 건 아냐” 해명
‘하야하라’ 배지를 단 이마트 노조원 모습. 이마트 노동조합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하야하라’ 배지를 단 이마트 노조원 모습. 이마트 노동조합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하야하라”는 배지를 착용한 사원에게 징계를 내릴 방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이마트 노동조합은 지난 3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사측의 징계 방침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마트 노동조합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마트 포항이동점에서 근무하는 한 계산원이 ‘하야하라’ 배지를 착용하자 (사측이) 징계를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노동조합은 이어 “온 국민이 함께하는 박근혜 퇴진 목소리에 동참하고자 했던 작은 실천을 (사측은) 징계로 화답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포항에 거주하시는 분들, 아니 박근혜 퇴진을 외치시는 대한민국의 모든 분들이 해당 점포에 항의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노조는 게시물에 해당 점포의 전화번호도 덧붙였다.

전수찬 이마트 노동조합 위원장은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해당 매장은 직원이 배지를 빼지 않으면 근무 자체를 못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수찬 위원장은 이어 “사측은 토요일 촛불집회가 열리던 날 ‘닭 잡는 날’이라는 행사를 홍보한 적이 있다”며 “회사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마케팅에는 활용하면서, 직원의 의견 개진은 안된다는 사측의 이중적인 행태는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 11월12일 ‘닭 잡는 날’이라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시국 분위기를 판촉에 활용한 바 있다. 전수찬 위원장은 또 “홈플러스는 많은 직원들이 유니폼에 ‘박근혜 퇴진’ 배지를 달고 근무를 하고 있지만 회사는 문제 삼고 있지 않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현재 홈플러스 직원들은 가슴에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배지를 달고 근무 중이며 많은 직원들이 sns를 통해 인증 사진도 올리고 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원들이 ‘박근혜 퇴진’ 배지를 달고 인증하는 모습. 홈플러스 노동조합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홈플러스 노동조합원들이 ‘박근혜 퇴진’ 배지를 달고 인증하는 모습. 홈플러스 노동조합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이마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매장에서도 추후 면담에서도 관리자가 ‘징계하겠다’거나 ‘불이익을 감수하시라’고 언급한 적이 없다. 단지 ‘절차에 따라 본사에 보고하고 확인하겠다’는 말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닭 잡은 날’ 행사도 3~4년 전부터 이마트가 매월 주말 중 1회 진행해왔던 행사로 토요일 촛불 집회와 우연히 겹치게 된 것”이라며 “이 행사를 촛불집회와 연관한 마케팅에 활용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마트 노동조합은 이에 대해 “당시 관리자가 ‘적법절차를 통해 보고하겠다. 불이익은 여사님이 감수하셔라’라는 발언을 했고, 논란이 되자 그제야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며 회사의 면피성 발언을 비난했다.

이마트 노동조합 측은 “이마트의 대응에 실망하고 분노하신 국민들께서 직접 항의전화를 하고, 해당 사원을 보호해 주고자 노력해주셨다”며 감사의 글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이후 진행경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덧붙였다.

강민진 기자 mj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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