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대회서 대선 정치방침 통과
노총 상임임원은 정계진출 막기로
노총 상임임원은 정계진출 막기로
한국노총이 대통령 선거 지지후보를 조합원 총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23일 서울 양재동 한국교총회관에서 2017년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권 심판’과 ‘친 노동자 정권 수립’을 목표로 전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등의 정치 방침을 확정했다. 한국노총은 총투표에 앞서 각 정당의 대선후보를 대상으로 노동관계법, 양대지침, 성과연봉제 등 노동현안에 대한 입장과 주요 노동정책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그 결과가 총투표 대상 선정에 반영되도록 하기로 했다. 총투표 대상(후보) 및 기간 등 세부계획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대선 일정이 유동적인 점을 고려해 회원조합 대표자 회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하고, 소속 단위 노조별로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어 총투표를 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 통계를 기준으로 조합원 숫자가 85만명인 한국노총은 정치적 스펙트럼이 보수에서 진보까지 비교적 넓은 편이다. 지난해 총선에선 한국노총 간부 출신들 다수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양쪽에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2007년 대선 당시엔 전화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통해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지난해 총선에서 한국노총 일부 간부들이 새누리당에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다가 조직 내에서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한 대책으로 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임원들의 정계진출을 차단하는 규약 개정안도 통과됐다. 개정안에는 “상임임원의 임기 중 어떤 경우에도 특정 정당의 정당 활동, 국회의원 등 정당 소속의 선출 공직 또는 국무위원 등 공직을 담당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주영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한국노총은 부패재벌정권 심판과 친노동자 정권 창출, 노동존중 경제민주화, 사회개혁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며 “노동자와 노동의 미래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대선 투쟁에 모두 함께 나서달라”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23일 서울 양재동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대의원대회에서 김주영 위원장(사진 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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