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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제2터미널 개항에 불안한 인천공항 비정규직

등록 2017-05-03 21:12수정 2017-05-03 22:11

비정규직 3천명 늘어 1만명으로
공사쪽은 ‘상주인력 최소화’ 방침
노동조건 변화 등 예측할 수 없어

인천국제공항은 올해 말 제2여객터미널 개항을 앞두고 있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5조원이 투입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2터미널이 개항되면 인천공항의 여객 처리 능력은 연 5400만명에서 72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곳에 근무할 노동자 대부분을 비정규직으로 채울 계획이어서 공항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1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공사 자료를 보면, 2터미널 개항에 따라 공사 정규직 노동자는 147명 늘어난 1433명이 되지만, 공사가 용역계약을 맺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는 3093명 늘어 9924명이 된다. 간접고용 비율도 지난해 10월말 기준 84.2%에서 87.4%로 더 올라간다. 공공기관 가운데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절대적인 숫자와 비율에서 모두 1위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터미널 개항을 앞두고 불안감을 호소한다. 공사는 지난해 10월까지 외부컨설팅 업체에 ‘상주인력 최소화’를 목표로 적정 용역인력을 산출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사는 최근 환경미화·승강기유지보수 등 용역계약을 맺으면서 1터미널 투입 인원을 일부 줄여 노동자들이 해고 위험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공사는 연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1터미널 노동자들의 2터미널 이동을 비롯한 노동조건 변화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같은 일을 하는 비정규직인데도, 2터미널이 1터미널에 비해 임금이 월 70만~80만원 높은 상황도 발생했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노조)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2터미널 수하물종합관리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업체는 최저 월 임금이 310만원이지만, 1터미널에서 같은 일을 하는 이들은 현재 240만~250만원 남짓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용역 대가 기준이 변경돼 평균 2.5% 인상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내년 1터미널 용역을 새로 발주할 때는 같은 수준으로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철 노조 정책기획국장은 “1터미널 용역은 재하청 형태로 운영돼 왔는데, 그동안 1차 하청업체가 차액분만큼 임금을 가져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2터미널은 재하청이 아닌 직접 하청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신 국장은 “1터미널 노후시설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임금이 적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고, 공사가 계약 변경을 하면 얼마든지 임금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환경미화 노동자들의 임금이 낮다고 지적하자 공사는 용역계약을 바꿔 기본급을 20만~30만원 올려준 바 있다.

공사 관계자는 “2터미널 개항에 따라 인력수요가 늘어나고 1터미널에서 경력과 숙련이 있는 분들은 2터미널에서도 필요하기 때문에 고용불안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 국장은 “2터미널 이동이 필요하다면 당사자들이 납득할 만한 노동조건을 제시하고 충분히 설득해야 하며, 노조와 용역업체·공사 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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