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노조원들이 지난 5월18일 오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조건 후퇴없는 정규직화’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인천공항/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노조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쪽과 정규직 전환 범위 및 방식에 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 3500여명이 가입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공사의 태도변화 약속을 믿고 노·사·전문가협의체(노사전협의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9일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과의 면담에서 공사가 정규직 전환 규모와 방식에 대해 노조가 주장하는 내용을 포함해 열어놓고 다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복귀 이유를 밝혔다.
앞서 공사는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 1만명 가운데 800~1000명만 직접고용하고 나머지는 자회사 고용, 고용승계가 아닌 경쟁채용 등의 방식을 주장했고, 노조는 이에 반발해 지난 1일 협의체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인천공항은 지난 5월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문해, 새 정부의 핵심정책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선언한데 이어, 정일영 사장이 “1만명 연내 정규직화”를 약속해 주목받은 곳이다. 하지만 다른 공공부문에 비해 논의를 비교적 빠르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6개월이 다 되도록 공사쪽의 소극적인 정규직 전환 규모제시 등으로 논의에 진척이 없어, 곳곳에서 우려가 터져나왔다. 다음 노사전협의체 회의는 오는 15일 열린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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