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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오늘 5만명 전국노동자대회 “모든 노동자에 노조할 권리를”

등록 2017-11-12 11:49수정 2017-11-13 13:11

전태일 47주기 맞아 서울 시청광장서 열어
여의도 광고탑·목동 굴뚝 등서 고공농성도
전태일 열사 47주기를 앞둔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광장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5만여명(주최쪽 추산)이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전태일 열사 47주기를 앞둔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광장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5만여명(주최쪽 추산)이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라.”

1970년 11월13일 ‘청년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외치며 몸을 살랐다. 그 47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서울 도심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첫 대규모 노동자 대회가 열렸다. 1987년 후반을 달궜던 노동자대투쟁 30돌의 의미까지 담겼다. 노동자들의 외침은 47년 전, 30년 전과 닮아 있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2017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금속노조·공공운수노조·건설노조 등 전국 노동자 5만여명(주최 쪽 추산)이 참석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조 할 권리 및 노동법 개정 △87년 노동자대투쟁 정신 계승 △사드배치 철회 및 한반도 평화 실현 △한상균 위원장 및 구속노동자와 양심수 석방 등을 요구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 단상에 올라 “민주노총이 중심이 된 100만 민중총궐기는 1700만 촛불 혁명의 도화선이었다”며 “새 정부 출범 뒤 포장지는 바뀌었지만, 내용물까지 바뀐 것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부가 ‘노조 할 권리 보장’과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등 노동계 요구에 제대로 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노조 미가입자를 위한 노동회의소 구성을 제안한 것을 두고 “노동3권이 보장되지 않는 미봉책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조창익 민주노총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위원장도 “전교조 법외노조화는 박근혜 정부의 정치공작이자 대표적인 교육 적폐”라며 “문재인 정부가 이 문제를 풀지 않고 좌고우면하며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각 지역에서 올라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처우개선 및 정규직화 등을 요구했다. 원주원예농협 소속 비정규직 조합원 이아무개(34)씨는 “벌써 10년째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며 “정규직에게만 인정되는 별도 중식비, 업무활동비 등 차별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산별노조마다 사전집회를 한 뒤 서울광장으로 모였다. 민주노총은 3시 본대회에 이어 을지로, 종로를 거쳐 광화문 북광장까지 행진한 뒤 오후 6시20분께 집회를 마무리했다. 경찰은 28개 중대 2200여명을 동원해 행진 대열을 안내했으며, 경찰과 노동자 사이 충돌은 없었다.

한편, 서울시내 두 곳에선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동시에 시작됐다. 이영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2명은 11일 서울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열린 노동자대회 전야제가 끝난 밤 11시께 여의2교 인근 30m 광고탑에 올랐다. 이들은 건설근로자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며 12일에도 농성을 이어갔다. 홍기탁 전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도 12일 새벽 4시30분께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에 있는 75m 높이 굴뚝에 올라 단협·고용승계 이행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나섰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원주 원예농협 소속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농협중앙회의 작의적인 친절·봉사 점수 매기기를 비판하는 팻말을 몸에 걸고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원주 원예농협 소속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농협중앙회의 작의적인 친절·봉사 점수 매기기를 비판하는 팻말을 몸에 걸고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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