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등을 선출하는 임원선거 모바일·자동응답전화 투표 마감일이 애초 6일에서 7일 저녁으로 하루 연장됐다. 현장투표는 원래대로 6월 저녁에 마감된다.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등을 함께 뽑는 민주노총 직선 2기 임원선거가 낮은 투표율로 고전하고 있다.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하면, 선거를 새로 치뤄야 하는 탓에 민주노총은 모바일·자동전화응답(ARS) 투표 마감날짜를 애초 6일 하루 연장하는 등 투표독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모바일·자동전화응답 투표를 오는 7일 저녁 6시까지 하루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장투표는 당초 계획대로 6일 저녁까지 진행한 뒤, 모바일·전화 투표가 끝나는 7일 저녁 6시부터 개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투표 결과는 8일 새벽이나 오전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전체 선거권자 80만명 가운데 모바일 투표로 28만명, 전화 투표로 5만명, 나머지는 현장투표로 참가한다. 모바일 투표율은 지난 4일까지 21%에 그쳤고, 전화 투표율은 32.7%로 낮게 나타났다. 비중이 높은 현장투표율은 모바일·전화 투표에 견줘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모바일·전화투표율이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전체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해 선거 무산도 우려되고 있다. 가맹·산별노조 가운데 건설산업연맹·전국공무원노조·사무금융노조·전국교직원노조 순으로 모바일 투표율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투표율이 낮은 원인 가운데 하나는 투표시스템 오류와 복잡한 절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투표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하루 1번 문자 전송 뒤, 1시간 내 투표 누리집 접속, 전화인증을 거치도록 해 절차가 복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투표 첫날부터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많은 이들이 제대로 투표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은 시스템 오류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의 투표권을 보장하겠다는 차원에서, 하루당 문자 전송 횟수를 2번으로 늘리고, 접속시한도 3시간으로 늘리는 한편, 5일까지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권자는 6일부터 모두 전화투표로 전환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낸 보도자료를 통해 “만에 하나 투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하면 민주노총은 겉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직선제 선거의 의미를 되새겨 모든 조합원들이 투표에 참여해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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