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에스피씨(SPC)본사 건너편의 파리바게트 매장.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이 조합원으로 가입된 양대노총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만나, 파리바게뜨의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본사와의 직접 대화를 함께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과 한국노총 중부지역공공산업노동조합은 18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참여연대 등이 포함된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 해결과 청년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와 회의를 열고 이렇게 합의했다. 양대노총은 이날 회의를 통해 △직접고용 이행 당사자인 본사가 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 △상생기업의 근로계약서 작성 강요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그동안 상생기업을 통한 고용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혀왔던 문현군 중부지역공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기존 협력업체 대표가 (상생기업인) 해피파트너즈의 대표를 맡는다고 하는데, 이런 상생기업은 직접고용의 차선책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가 가입된 노동조합은 지난 8월 민주노총 산하에 처음 설립돼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활동해왔다. 그러나 지난 12일 한국노총 쪽에서도 “제빵기사 1천명이 가입했다”고 노조 설립 사실을 밝히며 “어떤 고용 형태가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조합원의 총의를 물을 것”이라고 해, 두 노조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에 양쪽 노조가 향후 문제해결 ‘원칙’에 동의함에 따라 앞으로 어떤 방식의 공동 행동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파리바게뜨 본사는 노조와 단독으로 만나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이날 “(본사-노조 양자가 아니라) 협력업체·가맹점주와 함께 대화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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